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현대사회는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큰 사회이다. 이러한 특성에 의해서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를 대비하고 그에 따른 위험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사회가 되고 있다.

이것은 역으로 급격한 변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다. 위기는 개인, 조직, 국가의 생존과 목표 달성에 위협을 주는 상황을 의미한다.

반도체로 세계를 제패한 고 삼성 이건희 회장은 늘 위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건희 회장의 삼성 경영은 항상 위기경영 체제를 유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입버릇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삼성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만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고 한다. 그런 걱정이 불면증이 되어 못 잘 정도였다고 한다.

전략적 사고에 의하면 위기의식은 무엇인가를 하도록 하고, 변화하게 하는 힘을 이끌어내는 핵심요소가 된다.

이에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위기의식에 의한 준비와 전략을 가진다. 즉 위기의식은 변화와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기후변화에 의한 지구의 위기를 차치하더라도 지금 우리는 내년도 1%대의 경제성장에 의한 경제위기가 예상되고, 식량 안보 차원에서 우리는 항상 위험 속에 있고, 올겨울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장은 한반도 안보에 커다란 위기로 잠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어느 부분에서도 이를 위기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 각 분야에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위기를 이야기한다.

지난 정권 퍼주기 공약으로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건강보험 재정은 2020년대를 지나기 전에 고갈되고, 국민연금은 2057년 고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전력의 적자를 그대로 둘 경우, 세계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그것이 우리의 삶에 미칠 위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하고 있다. 위기를 알고 있으면서도 위기가 아닌 것처럼 대응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위기는 위기인데 위기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위기가 없으면 전략도 없다.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위기가 있는 데 그것을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변화를 위한 계획이나 활동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조직이나 국가에서 이러한 위기의식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즉 조직이나 국가의 지도자들이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는다면 사회는 위기 속에서 위기를 위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지금 국가의 핵심 지도층을 형성하는 정치권을 보면 자신들의 배지 위기만 생각하지 나라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역사는 위기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면 반드시 위기를 맞이한다는 교훈을 준다. 전략 가운데 가장 좋은 전략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창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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