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홍준표 대구시장, 공조 약속

김영환(오른쪽) 충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9일 만나서 악수하고 있다.

 

[충청매일 박근주 기자] 민선 8기 김영환 충북호가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지원특별법(내륙특별법) 제정을 연대로 영남과의 밀착 행보에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대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내륙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조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충북과 대구·경북은 무척 가깝지만 백두대간으로 단절돼 먼 길을 돌아가면서 멀게 느껴왔다”며 “앞으로 고속철도가 놓이게 되면 우리는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소백산·월악산·속리산·민주지산을 공유하고 있는 충북과 경북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추풍령으로 경부선이 놓였다”며 “경부선이 국가 발전축이 되면서 충북과 대구·경북은 소외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 지사는 “백두대간은 내륙발전을 저해했고, 국토 불균형 발전을 초래했다”고 강조하면서 “(충북이 추진하는) 특별법은 동해안·서해안 시대에 이은 중부내륙시대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스마트 워터그리드를 통해 충북과 영남은 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특별법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영남에서도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정책 공유를 다짐한 김 지사와 홍 시장은 문화, 관광, 농축산물 유통, 산업·경제·SOC 등 시·도정 전반에 관한 협력체계 구축도 약속했다.

내륙특별법은 김 지사가 취임 후 지역 화두로 제시한 충북특별법이 모태다. 내륙특별법안이 규정하는 중부내륙은 충북과 함께 충북 경계에 맞닿은 강원·충남·전북·경북·경남 지역이다.

1970~1980년대 동해안 시대, 1990년 이후 서해안 시대에 이은 새로운 국토개발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민선 7기 이시종 충북지사가 강호축(강원~충북~호남)을 매개로 호남과의 연대를 도모했던 정책과 대조된다.

이 지사가 육로 교통을 통한 사회기반시설(SOC) 확충으로 호남의 협조를 얻었다면 김 지사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로 대표되는 물길을 통해 영남 ‘구애’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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