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조은누리양 수색 결정적 역할…노령화로 작전임무 수행 어려워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2019년 충북 청주시에서 실종됐던 조은누리(당시 14세)양을 찾아낸 베테랑 군견 ‘달관이’(사진)가 8일 정찰견 임무를 마치고 은퇴했다.
육군은 세종시 소재 제32보병사단 기동대대에서 군견 달관이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달관이는 2012년생 수컷 셰퍼드로 2013년 육군군견훈련소에서 20주간 훈련을 받은 뒤 같은 해 11월 32사단 기동대대에 배치됐다.
군견은 임무 특성에 따라 정찰견과 추적견, 폭발물탐지견으로 나뉜다. 달관이는 정찰견으로서 작전 공간 내에 존재하는 적의 체취를 감지하는 군견이다. 정찰견은 주로 수색정찰 임무에 투입된다.
달관이는 그동안 32사단에서 조양 수색을 포함해 총 12차례의 실제 작전에 투입됐다. 또 2016년엔 제2작전사령부 군견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군견훈련소 보수교육에서도 매년 종합성적 1~2위를 차지했다.
올해 10세인 달관이는 사람으로 치면 ‘70대’ 고령에 해당한다. 이에 체력적 문제로 더 이상의 임무 수행은 어렵다고 판단, 은퇴를 결정했다.
군견 은퇴식은 보통 군견훈련소장 주관 통합행사로 열리지만, 이날은 달관이의 공로와 헌신을 기억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별도로 마련했다.
3년 전 달관이가 구조했던 조양과 그 가족들이 이날 은퇴식에 참석했다. 달관이는 2019년 7월 실종 11일 만에 조양을 발견해 생환을 도왔다.
조양의 부친 한신(52)씨는 “육군 장병들과 달관이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 가족도 없었을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달관이가 여생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관이는 은퇴 후 퇴역견으로 분류돼 32사단에 남아 노후를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