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한미내과 원장

폐경은 난소의 난포 기능의 소실로 인하여 영구적으로 월경이 중단된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생리가 중단된 지 12개월 후에 진단된다. 대개의 여성은 평균적으로 50세를 전후하여 폐경을 맞이하며 이 시기의 여성에서는 이전에 없던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열성 홍조, 야간 발한증 같은 혈관 운동계 증상과 요실금, 성기능장애, 불규칙한 질 출혈, 질 건조감 등의 비뇨생식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폐경기에 있는 여성에게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나아가 수면장애, 기분장애,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이 심할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폐경 호르몬 요법은 환자 개개인의 적응증과 치료의 목표 나이와 발생 시기 등을 고려하여 시작하여야 하며 특히 치료 시작 전에 반드시 여성호르몬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암의 동반 유무, 골밀도의 정도, 순환기 질환의 유무, 뇌졸중이나 정맥 혈전증 등의 혈관질환 유무도 필수적으로 확인하여 이를 바탕으로 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

폐경 호르몬 치료는 특별한 금기에 해당되는 환자군이 아닌 경우라면 폐경과 관련된 혈관 운동계 증상 발생 시 가장 우선적인 치료로 고려할 수 있으며 폐경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그 외 성선기능저하증, 원발성 난소 부전, 수술로 인한 조기 난소 부전 등으로 여성호르몬이 일찍 감소 된 경우에는 일반적인 여성의 폐경 나이보다 일찍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단일적인 비뇨생식기 관련 증상 및 외음부 위축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전신적 호르몬제의 치료보다는 국소적으로 호르몬 크림이나 질정 등을 사용하는 것이 권유된다.

호르몬의 치료는 환자 개인의 선호도와 치료의 이익과 위험성의 상관성, 치료의 목적성에 부합하여 치료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원발성 난소 부전과 45세 이전의 조기폐경, 수술로 인한 조기 난소 부전이 발생한 여성의 경우에는 최소한 평균 폐경 연령인 52세까지의 치료가 권유된다. 이는 조기에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하여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정동장애, 성기능감소, 비뇨생식기 증후군, 인지기능 저하의 방지를 위해서이다. 메타분석 결과, 60세 이전까지는 호르몬의 치료를 받는 군의 사망률이 낮게 나오는 만큼, 60세 이전에는 적극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을 권유할 수 있다. 60세 이후에는 개별화가 필요하며, 혈관 운동계 증상 등이 사라진 경우에는 폐경 호르몬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그러나 70세가 되어도 2~3%에서는 심한 안면홍조 등의 혈관 운동계 증상이 동반되는 여성들이 있는 만큼, 각각의 경우 치료 여부에 대해 의사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며, 개개인의 위험과 이득, 증상의 정도 등을 따져 개별화하여 치료기관과 중단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의 폐경기 호르몬 치료에서는 단독요법은 7년, 복합요법은 5년 이상 사용하지 말 것을 권유하였지만 2017년 새로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최근에는 60세 이전이나 폐경 발생 후 10년 이내의 환자군에서는 적극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권장하는 추세이다. 현재 혈관 운동계 증상과 비뇨생식기 증상, 골다공증에 효과가 확인된 만큼 폐경 호르몬 요법은 폐경기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좋은 치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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