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윤 교수의 창] 우리는 생각하는 동물인가?
[박홍윤 교수의 창] 우리는 생각하는 동물인가?
  • 충청매일
  • 승인 2022.11.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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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하고 있다. 인간의 생사는 생각이 만들어지고 생각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의 사유는 자유를 가능하게 한다. 이에 고대 철학자부터 현대 과학자까지 인간은 올바른 생각과 그에 따른 올바른 판단으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방법에 대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의 한 형태를 비판적 사고라고 한다. 비판적 사고는 더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정교하게 정보를 처리하고, 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보도록 하여 좀 더 엄격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 비판적 사고를 뒷받침하는 것이 과학적 이론이다. 과학의 산물인 정보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 사회에는 과학적 증거에 의한 비판적 사고보다는 무비판적 사고가 지배적이다. 의약품보다 건강식품이 더 많이 팔리고, 사이비 종교인의 말을 믿어서 청와대를 옮겼다는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겨울철 접어들면서 제7차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하여 정부는 검증된 백신 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4.9%에 불과하다. 연구에 의하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로 코로나19 위험에 대한 과소평가와 나는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주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우려, 다른 사람이 많이 맞아서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므로 나는 맞지 않아도 된다는 이기적 사고 등을 든다.

이러한 사고를 하는 데에는 소셜 미디어나 유튜브 등이 지배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52개국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보를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91%가 루머, 9%가 음모론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약 70%가 코로나 정보를 증거를 바탕으로 하는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보다 소셜미디어를 통하여 습득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

생각하지 않는 현대인의 무비판적 사고를 오늘날에는 정치권에서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김의겸 야당 대변인의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등의 청담동 술자리 제보 사건은 당사자가 거짓이라고 이야기해도 국민들은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증거를 바탕으로 한 수사와 기소를 정치적 탄압이라고 무마하고자 한다.

비판적 사고는 증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 즉 신중한 생각을 바탕으로 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 떠도는 정보의 90% 이상은 명확한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정보이다. 이를 생각하지 않은 현대인은 그대로 믿고 있다.

니콜라스 카(Carr)가 이야기하듯이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변하고 있다지만, 이를 지도자들이 역으로 이용하는 것은 진짜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다. 올바른 생각은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한다. 비판적이고 올바른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교육과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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