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침 최저 기온 -9도…결빙 등 최근 3년간 교통사고 194건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지역 본격적인 강추위가 몰아칠 전망이다.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커 운전자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8일부터 이틀간 충북을 포함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차가운 고기압과 고온다습한 고기압 사이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에 강하고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저기압 전면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기온은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비가 그친 뒤 30일부터 북쪽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9~1도, 낮 최고기온은 -1~10도로 전망됐다.

비가 내린 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로 살얼음은 아스팔트 위에 깔린 반투명에 가까운 얇은 얼음막을 일컫는다. 투명한 탓에 잘 보이지 않아 운전자가 사전에 대비하기 어렵고, 사고 위험성이 높아 ‘도로 위 암살자, 살(殺)얼음’으로 불린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의하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도내에서 서리·결빙·적설이 원인인 교통사고는 19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9년 33건, 2020년 62건, 지난해 99건이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23명이 다쳤다.

도로 살얼음은 일반적으로 차갑게 식은 도로 위에 비 또는 눈이 내려 생긴다. 교량이나 고가도로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오전 시간대 교량, 고가도로 표면 온도는 일반 도로에 비해 낮다. 지면에서 떨어져 있는 교량과 고가도로 위에 깔린 습기는 상·하부 양쪽으로 찬 공기로 인해 얼음으로 바뀐다.

그늘이 지는 곳도 요주의 구간이다. 북측사면에 가려진 지점은 다른 구간과 비교했을 때 일조량이 부족해 교량이나 고가도로 못지않게 위험하다.

터널 입·출입구도 마찬가지다. 터널 진입부는 차량으로 인해 유입된 눈 또는 비가 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그늘져 있어 결빙에 취약하다.

지난해 도내 도로 살얼음 우려 구간은 180여곳(경찰 집계)에 달한다.

도로 살얼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험 구간에선 규정 속도보다 20~50% 감속 운전하는 것이 좋다. 급출발이나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 등도 최소화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는 결빙 의심 구간을 최대한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좋다”며 “겨울철 교량이나 그늘진 곳을 지날 때는 미리 감속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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