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고흥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다. 우리나라가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삼면이 바다로 반도를 형성하는데, 고흥 역시 우리나라 남쪽 끝자락에 고흥반도를 형성하고 있다. 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한 면은 육지에서 이어진 땅이다. 대륙에서 바다 쪽으로 좁다랗게 돌출한 육지를 말한다. 고흥반도는 한반도와 매우 유사하다. 서쪽으로는 강진, 보성 일대가 둘러싸고 득량만이 형성되었고, 동쪽으로는 여수 일대가 둘러싸고 그사이에 여자만이 형성되었다.

풍수에서는 주변의 산들이 둘러싸고 산줄기가 끝나는 끝자락을 중시한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의 끝자락이요, 고흥은 한반도 남쪽의 끝자락이니 아시아 대륙의 기운이 응집되는 곳이 한반도이고, 한반도의 기운이 응집되는 곳이 고흥반도라고 할 수 있다.

고흥에는 우리나라 우주센터가 들어섰다. 우주센터가 들어서자면 기본 조건이 첫째로 적도에 가까워야 하고, 둘째로 발사 각도가 맞아 공해상에 발사 분리대가 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을 꿈꾸면서 우주센터 후보지로 검토한 곳은 제주도(가파도, 마라도), 고흥(나로도), 거제도였다. 그중 제1 후보지는 제주도였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흥 주민들이 우주센터를 받아들여 고흥 나로도에 우주센터가 건설되었다.

고흥 나라도는 이미 조선시대부터 나라가 예비한 땅이었다. 나로도에는 쑥이 많이 났고 쑥은 말이 좋아한다. 나라도의 산 이름이 쑥 봉(蓬)자를 써서 봉래산이라 하였고, 봉래산 아래에서는 우리나라 말이 길러졌다. 나라에 쓰일 말이 길러지는 곳, 그래서 나라도라는 지명이 생겼다. 지명을 한자어로 바꾸면서 나라도는 소리글자에 맞추어 비단 라(羅)자를 써서 나로도(羅老島)로 개칭되었다. 바다에서 나라도를 바라보면 바람에 날리는 비단 같다고 하였다.

나라를 위한 땅 나라도, 높을 고(高)자와 흥할 흥(興)자의 고흥, 높은 것이 들어와서 흥할 땅, 나라를 위해 쓰임 받을 땅, 지명에는 이미 예언적 의미가 오래전부터 담겼고 그 뜻이 이루어지는 단계가 되었다. 고흥지역의 지명을 살펴보니 지명에는 그 지역의 산세와 쓰임새가 담겼다. 소 우(牛)자의 우산(牛山)은 소가 누워있는 형상으로 소가 누워서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우산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외나로도의 와교마을은 제2 나로교가 마을 앞에 놓이면서 지명대로 되었다. 우주센터가 들어선 외나로도의 하반 마을은 하반이 우주를 의미한다.

고흥의 대표적인 섬인 거금도는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큰 섬이고, 프로 레슬링 세계 챔피언 김일 선수의 출생지였고, 축구선수 박지성의 아버지, 천경자 화가도 고흥이 고향이라고 한다.

연홍도에 가면 작은 섬마을에 미술관이 있고, 마을 전체가 바다 위에 떠 있는 지붕 없는 미술관과 같다. 고흥은 고구마 줄기에 고구마처럼 호리병 모양의 반도의 끝에 140여 개의 유무인도 섬을 거느리고 있다. 동쪽으로는 고흥과 여수가 연륙교로 연결되었다. 섬과 섬이 연결되니 육지와 더욱 가까워졌고 고흥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고흥에 우주센터를 끌어들인 고흥군민들은 우주 강국의 미래를 열었고, 고흥을 세상에 알리고 제2 도약의 기반을 확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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