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뒷바라지’ 이 땅의 모든 어머니에게 헌정
충청매일 ‘이종대 칼럼’으로 10년 연재 글 모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이종대 시인이 첫 수필집 ‘안고 업고 웃고’(예술의 숲/ 1만5천원)를 출간했다.(사진)

‘안고 업고 웃고’는 2012년부터 10여년간 충청매일 신문에 ‘이종대 칼럼’을 연재한 글을 다시 다듬고 보완한 작품들이 담겨 있다. 책 ‘안고 업고 웃고’의 제목은 자식을 키우느라 온갖 정성을 다하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를 상징한다.

시인은 교직에 몸담고 있어 바쁘거나 힘들어도 연재를 그만둘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다. 어머니는 아흔을 넘겨 돌아가시기 전까지 신문에 시인의 글이 나오는 날을 손가락을 헤아리며 기다리는 애독자였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시던 해까지 시인의 글을 꼬박꼬박 읽어주셨다. 돋보기를 쓰고, 몇 번을 거듭해 읽고 또 읽으셨다.

시인은 어머니의 진지한 표정 앞에 옷매무시를 가다듬을 수밖에 없었다. 한 줄의 글도 허투루 쓸수 없었다. 어머니는 글을 보시고 늘 흡족해하셨다. 어머니는 간혹 시인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그 글로 인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때로는 질책도 하셨다. 그래서 시인은 글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다시 피는 봄꽃’은 ‘개나리’, ‘가을걷이’ 등 일상 중 계절에 관한 소회가 담긴 글들이다. 2부 ‘장모님, 우리 장모님’편은 장모님의 사랑은 김치를 담가 주시는 것으로 대신한다는 장모님과 어머니의 애틋한 정성과 사랑이 담긴 글들이다. 3부 ‘겸손하고 진지하게’편에서는 ‘약속’, ‘졸업’, ‘안부 전화’ 등 교직 생활하며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험과 추억이 녹아들어 있다. 4부 ‘청주 사람’편에서는 ‘청주읍성 서문터’, ‘장날’ 등의 작품을 통해 청주 사람으로 살아가는 소소한 경험을 수필로 담아냈다.

이종대 시인은 “신문에 실린 칼럼을 보고 오래간만에 전화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한 번은 칼럼 속에 든 시를 대학교 서예과 졸업 작품으로 썼다며 도록을 보내주신 분도 계셨다. 내가 쓴 글을 읽어주는 분이 계시다는 생각이 들 때면 글을 쓰면서 좀 더 겸손하고 진지한 태도로 자신을 가다듬는다”며 “이런 경험은 글을 쓸 때 더욱 노력하게 해준다. 이 작품집은 자식을 키우느라 온갖 정성을 다하신 모든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시인은 시집으로 ‘어머니의 새벽’, ‘뒤로 걷기’, ‘꽃에게 전화를 걸다’가 있으며 내륙문학회와 마음을 가리키는 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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