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는 사람의 생활과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질서가 깨진 무질서가 판을 친다면 사회는 혼란 속에 빠져들게 된다. 행동으로 지키지 않는 무질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용산 이태원 참사가 그렇다. 사실을 일깨워 준 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까지 불행하게 만든다. 질서를 지키기는 이해와 양보의 미덕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이어서 등한시해서는 안 되는 기본적인 준법정신이다.

그러나 질서 지키기는 쉬운 듯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국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지는 질서보다 무질서의 행태가 더 많아 항상 사고에 노출된 상태다.

국민이 지켜야 할 법적 테두리 내의 질서는 여러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서를 꼽는다면 도로를 다니면서 지켜야 하는 교통질서를 빼놓을 수 없다. 교통질서야말로 지키지 않으면 사고로 직결돼 생명을 잃게 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전국의 각 지자체는 해마다 수십 건의 축제 행사를 개최하지만 질서 유지가 축제의 성패를 좌우한다. 지역의 특성과 전통을 살려 추진하는 크고 작은 각종 축제 행사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철저한 감독과 관리는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이태원의 핼로윈데이 행사 역시 질서 유지가 문제였다. 행사 홍보만 급급했지, 그에 따른 국민의 안전 수칙과 질서 지키기 매뉴얼은 전무한 상태로 드러났다.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효과는 보였지만, 그에 따른 질서와 안전에 대한 안내는 소홀해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행사의 주체 측이 없다는 문제점을 볼 때, 경찰과 용산구청이 거리 질서 유지에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커 희생자 가족들은 정부와 경찰, 지자체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이태원 참사는 무질서에서 드러난 대형 사고다. 한곳으로 쏠림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분산토록 질서를 바로 잡아주는 안내인만 배치됐어도 대형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경찰이 질서 유지 안내만 해줬더라면, 구청 공직자나 봉사활동 단체들이 안내에 나서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큰 참사였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망연자실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야 국회의원들은 희생자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책임소재를 찾기에 분분한 모습이다. 참사 예방과 대비책은 나오지 않고 있어 국민들은 황당하기 짝이 없어 원성의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큰 행사일수록 위험 상황에 노출되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을 위한 질서 지키기는 국민 스스로 행동의 실천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무질서한 행동이 결국 혼란을 발생시켜 사고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필연적이다. 지난 이태원 핼로윈데이로 인한 뼈아픈 참사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망우보뢰(亡牛補牢)란 사자성어처럼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려의 사태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의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인파에 의한 사고예방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민 스스로 지키는 생활 속의 안전과 직결된 질서는 사고의 불행을 막아주는 사회적 보루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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