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청주민예총 사무국장

한국아프리카음악춤연구소(약칭 AMDK)는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공연팀이다. AMDK는 낯선 아프리카 음악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나는 아프리카 음악의 불모지인 청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AMDK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과 아프리카 음악, 특히 서아프리카 음악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아프리카 하면 더운 나라, 척박한 땅, 가난한 나라로 인식할 뿐 아는 바가 없다. 아프리카는 아시아에 이에 두 번째로 넓은 대륙이다.

서아프리카에 속하는 나라는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나이지리아, 니제르, 라이베리아, 말리, 모리타니, 베냉,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시에라리온, 카보베르데, 코트디부아르, 토고가 있다. 귀에 익숙한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낯선 지명의 나라다.

아프리카 음악은 역동적인 삶의 표현이다. 이집트는 오랫동안 아랍 세계의 문화에 영향을 받았지만, 사하라 남쪽 서아프리카의 리듬은 대서양 노예무역을 통해 블루스, 재즈, 레게와 로큰롤의 영향을 받아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아프리카 음악 중에서 일명 검은 아프리카 음악은 기법, 구조, 기능, 연주 양식에서 현저한 특징이 나타난다. 사하라 사막 이남을 검은 아프리카라고도 칭하는데, 서아프리카 나라 중에는 기니, 코트디부아르 등이 이에 속한다.

AMDK는 기니,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부르키나파소의 전통음악 예술가를 초청하여 한국의 연주자와의 콜라보 공연을 선보인다. 생소한 나라 부르키나파소는 예전 오트볼타로 불리던 나라로 오랫동안 식민지의 아픔을 겪은 나라다. 모씨족을 비롯한 많은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AMDK 정환진 대표는 코트디부아르에서의 음악 공부를 통해 현재까지 12년간 음악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함께하는 서아프리카 예술인은 젬베, 발라폰, 둔둔, 코라 연주자, 댄서, 보컬 등이 참여해 서아프리카 전통 악기 연주와 춤, 노래를 선보인다.

젬베는 서아프리카 전통 북으로 맨손으로 연주하는 악기이다. 젬베는 밤바라족 언어로 ‘모두가 평화롭게 모여’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최근 여러 연주자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악기이다. 발라폰은 공명기 위에 대나무를 올려 만든 악기다. 실로폰과 비슷한데, 특유의 대나무 울림소리가 맑고 청명하게 들린다. 코라는 서아프리카 만딩고족이 연주했던 악기로 21현 줄로 구성되어있다.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연주하는데 궁정 음악가나 그리오들이 연주했다. 그리오는 서아프리카의 세습 음악가로 음악을 통해 서아프리카의 역사나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AMDK 공연에서 자주 선보이는 곡은 신테와 자라비가 있다. 신테는 서아프리카 기니의 남루 부족의 춤과 리듬으로 소년과 소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표현한다. 자라비는 연인이란 뜻으로 서아프리카에서 사랑에 관련된 곡들을 자라비라 부른다.

쿠아도는 코트디부아르의 야쿠바 부족 언어로 세상 모두가 하나라는 뜻이다. AMDK는 2021년 세계 4개 대륙, 7개 국가, 29명의 음악가와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만나자는 의미로 함께 만든 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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