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한국공예관, ‘특별전-움직임의 무게’ 개최
워크숍·작가와의 대화 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 진행도

섬유작가 장연순(왼쪽), 중국의 도예가 류단화의 설치 작품.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섬유작가 장연순, 중국의 도예가 류단화가 측정 불가능한 ‘움직임의 무게’로 조우한다.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변광섭, 이하 공예관)은 8일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3에서 ‘특별전-움직임의 무게’를 개막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11일까지 34일간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투철한 장인정신과 물아일체로 섬유분야에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직조해온 작가 장연순(72)과 연금술에 가까운 표현력으로 중국도자의 자존심이라 칭하는 징더전에서도 주목받는 도예가 류단화(45) 2인이 초대됐다.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2018년 로에베 공예상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며 한국 섬유공예계를 대표해온 장연순은 아카바라 불리는 천연 섬유부터 테프론 매쉬라는 공업용 신소재까지 다양한 재료를 탐색하며 건축적이고 시각적인 섬유작업을 도출해온 작가다.

그런가 하면 류단화는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요업도시인 중국 징더전에서 활동하며 전통 도자 제작 방식에 고령토의 물성을 살린 도자 작업에 몰두해온 작가다. 특히 도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종잇장처럼 얇고 날카로운 단면으로 불에 탄 재의 형태를 표현해내는 작업과 금채(金彩)를 활용한 도자 작업 등 재료의 전형과 정체성을 탈피한 실험으로 유명하다.

이렇듯 섬유와 도자, 분야는 다르지만 자신의 재료를 대하고 다루며 공예를 천착하는 마음만큼은 결코 다르지 않은 두 작가의 측정할 수 없는 노력의 무게를 엿보고자 전시 주제를 ‘움직임의 무게’로 정했다는 공예관은 이번 전시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가진 두 작가의 작품 23점(179피스)을 선보인다.

8일 개막 당일 오후 2시에는 ‘공(供)력의 움직임’을 주제로 전시연계 특별공연이 진행됐다. 공예관이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공연 + 공예’ 장르적 융합을 보여준 이번 공연은 공예라는 한 장르에서 오랜 시간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두 작가에 대한 경외심이 담겼다.

국악 정가와 가야금, 피아노, 미디 사운드의 조화를 추구해온 ‘구이임프로젝트’가 섬유작가 장연순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수행의 과정과 작품에 깃든 평화로움을 표현한 국악 가곡 공연을 선보였고, 이어 3인의 무용수로 구성된 ‘프로젝트 공(供)’이 중국 도예가 류단화의 도전정신에 대한 즉흥 창작 춤사위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공연에 이어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오는 26일에는 도자의 재료가 되는 흙을 자유롭게 다뤄보는 ‘전시 연계 워크숍’이 진행되며, 오전과 오후 각 10명씩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16일부터 공식 홈페이지(www.cjkcm.org)에서 진행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또한 ‘작가와의 대화’도 준비돼 있다. 자세한 일정 및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내내 전시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매일 3회 이상의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공예관은 “섬유를 다루는 작가라 해서 그 고민과 움직임이 결코 가볍지 않고, 도자를 다루는 작가라고 해서 더 무겁고 고된 작업인 것은 아니다”라며 “저마다의 작품을 위해 기울이는 고뇌의 노력과 움직임의 무게를 상상하면서 이번 전시와 연계 워크숍 등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도슨트 예약을 비롯해 각 프로그램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예관 공식 홈페이지(www.cjkcm.org)와 전화 ☏043-268-0255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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