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북 봉화의 탄광 붕괴와 특히 이태원 거리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150명이 넘는 사람이 운명을 달리한 사고는 정부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에게 우리 생활 가운데 안전관리 대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다행히도 탄광 붕괴로 갇혀있던 두 명의 매몰자는 건강하게 살아왔지만 길을 가다 많은 인파로 인해 154명(외국인 포함)이 사망했고 149명이 중경상을 은 이태원 참사는 평소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막대한 피해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온 국민과 정부에게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각인시켜준 사건이다.

물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우리 생활 가운데 언제나 생겨날 가능성이 충분히 예견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후약방문이라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우리 생활 안전관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기보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고, 재난과 안전에 감각마저 무뎌져서 그저 ‘자신만 아니면’ 되고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에 생활했다.

그러나 이번 대형 참사가 이면도로뿐만 아니라 향후 군중이 운집하는 경기장, 공연장 등에 발생할 것에 대비해 확실한 인파 관리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고,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무한 책임의 의무가 있기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원치 않는 일은 이미 발생했고, 후속적인 수습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구호나 선언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적인 대비책을 축구한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규모 행사가 없었는데 이번 사고로 인해 다가오는 연말연시엔 대규모 군중이 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행사에 대한 대책부터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이태원 길거리 참사의 여러가지 원인중 불법 건축물로 인해 통행로가 좁아지는 병목현상이 더 큰 사고를 가져왔다는 것을 깨달아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불법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재난관리 시스템이 예방보다는 대응과 복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에 대해 이번 기회에 사회의 재난대응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일례로 이번 이태원 참사의 경우 인구가 과하게 밀집한 상황에서 경보 발송이나 행정 통제를 내리는 즉 인구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사고 예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이번 이태원 참사에 우리들의 미래인 10대들도 포함된 것을 고려해 학교 내 안전교육 강화와 학생들의 안전교육 강화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전쟁도 아니고 대규모 건물이 붕괴된 것도 아니며 대형화재도 결코 아닌, 그냥 걸어가다 넘어져 150명이 넘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가 온 국민과 정부에게 향후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대비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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