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내달 13일까지 구자승·장지원 부부 초대전

구자승, 해주항아리에 꽃, 162×130cm, Oil on canvas, 2022. 장지원, 숨겨진 차원, 53×45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쉐마미술관은 2022년 기획초대전으로 구자승·장지원 부부의 ‘테이블 위의 정물과 숨겨진 次元’전을 다음달 13일까지 개최한다.

서양화를 전공한 구자승 작가는 한국 극사실주의 1세대 작가로 동양적 세계관의 사유 공간을 통해 절제된 정물화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학과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78년 선화랑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44년 동안 끝없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역시 서양화를 전공한 장지원 작가는 꽃, 새, 나무들을 소재로 마음속에 숨겨진 자연을 은유하며 작가의 심상적 세상을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구자승, 장지원 작가는 1986년부터 충주 남한강 변으로 작업실을 옮긴 후 충주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구 작가가 상명대학교 교수직에서 은퇴한 후에는 작업실을 새롭게 신축해 현재까지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쉐마미술관에서의 부부 전시는 지역의 원로작가이며 부부 작가라는 특별한 시너지가 있다. 두 작가는 서로 교감하고 자극을 주는 동료로서 한국 화단에 굵직한 자취를 남기고 있다.

두 작가의 화풍은 다르지만, 작품 소재인 꽃은 부부에게 상통되는 부분이다.

구자승 작가는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정물화를 그린다. 글라스, 술병, 꽃병, 꽃, 궤짝 등과 같은 평범한 모티브들이 작가 그림의 주인공이 된다. 이러한 대상들은 섬세함과 빛의 반사효과 등으로 각각의 만남과 조화를 이룬다. 절제된 작가의 정물화에서는 아름다움을 넘어 치열한 작가의 정신세계까지 엿볼 수 있다.

장지원 작가는 자연의 숨겨진 차원을 작가만의 심상적 풍경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작업에 등장하는 꽃, 새, 나무 등의 소재들은 한지를 이용해 기초 작업을 하며 오려 붙이기를 반복한다. 그 위에 칠하고 긁어내고 또다시 한지를 붙이며 두꺼운 마티에르 효과로 원하는 형태를 만들고 아크릴, 오일, 파스텔,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자유롭게 표현된다. 작가는 자연에서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며 치유와 행복의 세계, 위로와 평안의 세계를 보여준다.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번 초대전시는 충북의 리얼리즘 거장 구자승 작가의 44년 작품세계와 장지원 작가의 40년 작품세계가 서로를 마주 보며 숨 쉬는 전시이다. 반평생 서로를 응원하며 교감하며 작업했던 두 원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구자승 작가의 ‘숨 쉬는 정물화’와 자연의 심상적 풍경을 따뜻한 소재들로 보여주는 또 다른 정물화의 세계를 보여주는 장지원 작가의 ‘숨겨진 次元’ 작품을 통해 1세기 이전의 사실주의의 미학적 조형성과 심상적 표현을 찾아보며 독창적이며 아름다운 정물화의 매력에 빠져보는 전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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