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봉 청주상수도사업본부 계량기관리팀장

[충청매일 충청매일] 청주시의회 환경위원회 소속 시의원들과 북유럽국가들 중 환경관련 시설이 우수한 나라를  벤치마킹하였다.

이번 일정은 기후변화 위기 등 최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9월 12일부터 19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 3개국의 상수도 처리시설, 쓰레기소각장 등 우수한 환경시설과 공공기관을 방문해 청주시가 도입하여 접목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알아보았다. 

처음 도착한 곳은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HSY(암반하수도처리장)이다. 이 곳은 상하수도 관리,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HSY의 시스템 중 상수도 검침은 검침원이 아닌, 수용가측에서 자가검침 방식을 취하고 있어 요금 관련 민원이 적다는 장점이 있었다. 청주시도 효율적인 자가 검침 방식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됐다.

이밖에 이 곳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화강암 암반 밑 지하에 굴을 파 시설을 지하에 설치, 대형화물차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설은 도심의 대규모 부지확보로 인한 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악취가 차단돼 민원 발생이 거의 없었다.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할 수 있었다.

반면 핀란드에서는 별도의 장소에 폐기물을 직접 싣고 와 종류와 양을 계측해 처리 비용을 지불한 후 처리하고 있다. 이는 청주시 대형폐기물배출시스템에서 비용 결제 후 거주지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해가는 시스템에 비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방문한 노르웨이 오슬로 위치한 BIR(쓰레기소각장)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폐기물 소각장이다. 시간당 약 14톤을 태울 수 있는 화격자연소의 두 개 용광로가 있으며, 시간당 28톤의 페기물을 태우고 매년 22만톤의 잔류 폐기물을 수용할 수 있다. 이 폐기물 소각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는 지역난방 네트워크에 공급해 기름보일러를 대체하고 7억20만kg의 이산화탄소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기여한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스웨덴 하마비에 위치한 허스타드 저탄소 녹색도시다. 이 도시는 폐수 및 폐기물로부터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추출하는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해 태양열을 이용한 열 패널을 설치, 지역난방의 50%를 제공한다.

이는 폐자원을 재활용해 높은 효율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 지역 주민에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탄소중립과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다.

북유럽 3개국의 환경 선진지를 견학한 결과, 좋은 제도를 청주시가 벤치마킹하여 접목할수 있으면 청주시의 환경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노르웨이와 스웨덴 마을마다 설치된 음식물쓰레기의 자동집하 시설인 지하 진공쓰레기 수거시스템은 진공이송방식으로 냄새와 위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이를 청주시에 도입한다면 시민들의 편익 증진과 도시 미관이 깨끗해지며 환경오염 해결에 일조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견학으로 지구온난화 및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발생이 높은 도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청주시가 좋은 환경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청주시가 주도적으로 추진 동력을 갖춘 후 시민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청주시가 주체적으로 변화하고 이끌어 간다면 시민의 환경에 관한 인식과 참여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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