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지역 목소리에 묵묵부답·대전시도 어정쩡한 태도

 

[충청매일 이기출 기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유성구 소재 엑스포타워 이전 검토 사실이 지난달 28일 알려지면서 벌집 쑤셔놓은 듯 중구지역 소상인들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사진)

이같은 파장을 일으킨 당사자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부서 관계자 누구도 지역의 목소리에 대해 5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이사장은 대전시장을 역임한 지역 중진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하지만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원도심 소상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대전시도 어정쩡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상호 묵인하며 시간이 지나면 된다는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시선이 쏠린다.

소진공이 지난달 28일께 이전 검토에 대한 사실을 수도권 언론에 흘리기 이전에 대전시에 입장을 밝혔음에도 적극적인 대응보다 뒤늦게 지역 언론의 취재와 보도가 이어지자 소상공정책과에서 대화를 해 보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게 대전시장측 답변이다.

소진공이 원도심 위치 자체로도 정부와 대전시가 낙후된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소상공인들과 가까이에서 대화하며 문제점을 해결하려 노력한다는 긍정적 신호를 준다.

국민의 다양한 요구와 필요에 의해 걸맞는 역할을 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은 본래 취지에 적합한 합리적인 기능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소진공이 본사 이전의 명분으로 제시한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여건 등은 조직 본래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도 있다.

강영환 소진공 중구사수 투쟁위원장은 “소진공의 근무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다”면서 “중구구민은 절박하다. 여기 원도심 가족은 피눈물이 난다. 과거 찬란했던 원도심의 추억이 다시 조금씩 꽃이 피려는 찰라 원도심의 소중한 벗 소진공이 원도심을 떠나 유성으로 간다는 소식이 우리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소진공이 있어야 할 자리는 신세계백화점, 그 대기업이 아니라 골목상권이어야 한다”며 “윤석열정부도 소상공인과 시장상인 정책을 지역균형발전의 국정과제에 편입시켰다. 로컬 크리에이터를 교육하고 지원하고 양성하는 기관이 소진공으로 인수위때부터 시대적 중요성을 알고 지역균형발전특위에서 그 현안과 방향을 두고 많은 분들이 밤낮으로 토론했던 것을 잊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눈앞에 떠나가는 430여명의 임직원과 49조2천억의 예산 때문만이 아니다”며 “코로나지원금으로 가까워지고 소진공에 기댈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과 시장상인의 눈물이 배신감으로 변하지 않을까, 그리고 시대적 사명인 지역 균형발전과 골목상권살리기라는 소진공의 책무와 자부심을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아닌가 하는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소진공 중구 사수 투쟁위는 △지금까지의 1인시위를 무기한 철야농성체제로 전환해 더욱 강도 높은 투쟁 전개 △중구구민과 중구를 사랑하는 모든 대전시민의 뜻을 모으기 위해 소진공 대전중구사수 10만인 서명운동 추진 △시장상인회 등과 함께 뜻을 모아 공단 앞은 물론 용산 대통령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 제2정부청사, 중소벤처기업부 앞 시위 전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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