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추억의 군대생활
[홍석원의 세상이야기] 추억의 군대생활
  • 충청매일
  • 승인 2022.09.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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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강원도 화천에서 육군으로 복무하고 만기 전역한지 40년이 됐다.

당시는 힘들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마쳤기에 보람도 있고 배운 것이 많아 사회생활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유는 군 생활이 쉽지 않아 온갖 어려움을 참고 해냈다는 자부심과 긍지 때문이라고 본다.

주위 군대 가는 사람들에게, ‘군대는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학보다 좋은 곳’이란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입대하는 장정들에게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라는 교훈으로서 가치가 있다.

당시 부대의 복무방침에 따라 병 생활을 1년 가까이 하다 하사관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하사로 복무했다.

병으로 입대하여 하사로 전역하였기에 군 생활을 두 번 한 거라고 말하곤 하는데 말단 생활을 병과 하사로 두 번 해서 고충이 많았다.

직장 생활하다가 친구들보다 늦게 갔는데 처음 이등병 달고 부대에 전입 가니까 고등학교 친구가 상병을 달고 있어 반갑고 부러웠다. 지금도 만나면 군대 선배라며 당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웃곤 하는데 어려울 때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등병으로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전령을 따라 배치 받아 가는 도중 어디 소속 있냐고 물어 손을 드니 근무 잘하라고 하여 궁금했다.

소속부대에 가는 날 마침 부대 회식이 있었는데, 상병 하나가 일어나 이야기 하기를 우리가 그런 아픔이 있었지만,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근무하자고 하여 사고가 있었던 부대라는 걸 알고 아찔했다.

이등병 때 힘들었던 추억은 전방 이중철책 작업과 겨울 눈쓸기였다.

철책 작업을 위해 부대에서 전방으로 군장 메고 몇 시간을 이동하는데 행군도 중 진눈개비가 와 어렵고 고단한 행군을 했다.

텐트를 치고 끝머리에서 자려는데, 그날 휴가 복귀한 선배가 술을 물통에 하나 담아와 뚜껑으로 한 모금씩 나눠줬는데, 수면제 먹은 것처럼 잠이 푹 들었고 지금까지 먹어본 술 중에 가장 맛있었던 술로 잊을 수 없다.

철책 작업은 매일 시멘트 한 포대를 메고 높고 험한 산을 몇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땀이 빗물처럼 쏟아졌고 극도의 인내심이 필요했다.

하사관 학교에서 3개월 교육 마치고 다른 부대로 배치 되어 하사 분대장으로서 나머지 군 생활을 하며 많은 걸 체험하고 배웠다.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하사 선후배들과는 연락하며 지내고 있는데 하사 군기의 끈끈한 전우애에서 오는 정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 중 한사람 하고는 특별한 인연이 되어 지금도 자주 만나고 있다.

고향은 부산인데 결혼하여 청주에서 직장 생활하며 살고 있고, 결혼식 때는 부산까지 가 사회를 봐주며 하객으로 온 친구 중에 군에 같이 근무했던 전우들을 만나 반갑게 회포를 풀기도 했었다.

군 생활은 헛된 시간이 결코 아니고 많은 것을 배우는 인생의 학교로서 아름답고 그리운 추억의 공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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