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순환 돕고 하천 유량 늘려 수질·대기질 개선


기본 구상 수립용역,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진행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충북 청주시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바람길 숲’과 ‘도심 물길’을 조성한다.

바람이 통하는 숲길을 만들어 공기 순환을 돕고, 도심 하천의 유량을 늘려 수질과 대기질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바람길 숲 조성사업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용역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진행된다.

중앙·지방재정투자심사와 균형발전특별회계 신청,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5년부터 2026년까지 공사를 벌인다. 예상 사업비는 국비 100억원 등 총 200억2천만원이다.

바람을 생성하는 우암산·부모산과 도시공원 거점숲을 잇는 선형의 숲을 조성함으로써 찬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뜨거운 공기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분지 형태의 청주지역은 바람과 공기 흐름이 정체돼 도심 내 대기오염물질과 열기의 외부 배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간선도로 중앙분리대 녹지와 2열 가로수, 다열 띠녹지, 하천 수목 등을 통해 바람과 공기가 통하는 길을 열어준다는 복안이다.

도심 물길 조성을 통한 열섬화 방지와 대기질·수질 개선 효과도 노린다.

하천 기능이 떨어진 도심 하천에 외부 수원을 끌어와 유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발상이다.

가경천과 석남천은 산업단지 배출수, 월운천과 영운천은 무심천 물순환, 미평천과 발산천은 농업용수, 무심천은 대청댐 용수 등을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청주지역에는 195곳의 국가·지방·소하천이 있으나 대부분 유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청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무심천의 경우 연간 600만t 안팎의 물을 대청댐에서 끌어온다.

금강 최대 지류인 미호천도 지난 7월 미호강으로 격상됐으나 청주를 흐르는 구간의 유량은 풍부하지 못한 편이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관계기관 협의와 수원 확보방안 계획수립을 마친 뒤 우선 대상지 선정을 위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용역을 내년 상반기까지 벌인다.

착공 시점은 2024년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이범석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청주지역의 대기질과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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