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태국인 등 2명 구속…국제 택배로 126세트 들여와 유통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국제 택배를 이용해 태국에서 위조한 차량 번호판을 밀수입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통·판매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1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태국인 A씨(42)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위조 번호판 유통·판매에 가담한 태국인 B씨(42·여)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7월께 태국에서 위조한 차량 번호판 126세트를 밀수입해 국내 체류 외국인 110명에게 판매한 혐의다.

A씨 등은 위조 번호판을 청소 물품 등으로 위장한 택배 꾸러미에 숨겨 반입했다.

국내로 들여온 위조 번호판은 SNS에서 광고해 판매했다.

이들은 위조 번호판을 1세트에 45만원씩 받고 팔아 총 5천만원 가량 부당 이득을 챙겼다.

구매자 일부는 위조 번호판을 속칭 ‘대포차’에 부착, 범죄에 악용했다.

조사 결과 일부 구매자는 위조 번호판을 단 차량을 이용해 마약 운반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고 달아나는 뺑소니 범죄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6월 외국인 마약 판매책(구속)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위조 번호판이 유통된 정황을 확인, 3개월에 걸친 기획 수사 끝에 A씨 등을 붙잡았다.

위조 번호판을 구매해 사용한 21명도 공기호부정사용·부정사용공기호행사죄 혐의로 불구속 입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유통된 번호판 110세트 중 29세트도 회수했다. 나머지 위조 번호판은 수배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태국 현지 총책 2명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신지욱 마약범죄수사대장은 “위조 차량 번호판은 소지만 해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면서 “연중 상시 단속을 펼쳐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세력·조직화한 범죄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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