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얼마 전 방송 프로그램에서 1년에 배출되는 청년의사는 3천명인데 청년농부는 그 절반도 안 된다는 내용을 접한 적이 있다.

생명과 직결되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사람보다 생명을 치료하는 의사의 수가 더 많다는 얘기인데, 그만큼 직업적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농업의 특성상 수작업 비율이 높고 고강도 노동에 비해 소득수준이 낮으며 기후변화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농업이라고 하면 왠지 구시대적이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농업인 고령화, 청년층의 대도시 유출 등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인구문제로 농촌은 그야말로 소멸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정도다.

농민이 없는 농업, 사람이 없는 농촌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7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농정분야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농촌의 환경을 대대적으로 바꿔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농부가 많아지도록 하자는 게 주요 골자인데, 분야별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먼저, 충북형 도시농부를 집중 육성한다.

농촌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말은 흔한 얘기가 된 지 오래다.

궁여지책으로 외국인 근로자까지 투입하면서 일정 부분 해소는 되고 있지만 적기에 투입이 어렵고 계속해서 상승하는 임금 때문에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도시지역의 유휴인력에게 전문교육을 실시한 후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투입하자는 게 이 사업의 취지인데, 도시와 농촌의 상생은 물론 사업에 참여한 도시농부가 추후 귀농귀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둘째, 첨단 스마트 농업을 확대시킨다.

농산물 개방화, 농촌 고령화 등으로 농업의 성장과 소득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에 ICT, AI 등을 접목한 스마트팜은 효과적인 대안으로 등장했다.

물론, 진입 초기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고 첨단기술을 내세운 기업형 농가들의 과잉생산은 가격폭락까지 일으킬 수 있어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경지면적이 좁고 농업인의 절반 정도가 고령층인 현실을 고려할 때 생산성 향상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층 유입 등을 위해 반드시 확대해야 할 분야이다.

대규모 첨단 스마트팜 조성, 청년농 스마트팜 창업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충북형 스마트 농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셋째, 미래농업을 주도할 청년농업인 육성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간 농업을 책임져 왔던 1세대 농업인 대부분은 고령화되었고 수작업 방식은 스마트화되고 있으며 작물 재배는 가공ㆍ체험ㆍ관광 등과 융복합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세대가 바로 청년이다.

농촌 정착에 필요한 소통채널 마련과 기업가 마인드 함양, 선진 농업국가를 벤치마킹해 우리 농업에 접목시키는 일 등 청년들이 농민의 범주를 넘어 농기업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폭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융복합 산업, 도시민의 농촌유입을 위한 귀농ㆍ귀촌 정책, 농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촌공간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중이다.

요즘 농정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다.

민선 8기 도정철학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갖가지 정책을 제안받고 공무원들의 워크숍을 통해 충북 농업의 미래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매력 없는 농업에서 서로에게 권하는 농업,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생산하는 첨단 농업, 누구나 1억 농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농업을 기대하며 민선 8기 충북농업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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