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100%에 운영 중단…업체 측, 운영권 조기반납 희망에도 당장 방법 없어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과거 충북 청주시의 지역상권을 이끌었던 대현프리몰, 일명 청주 지하상가의 불이 완전히 꺼졌다.

1987년 8월 문을 연 이후 2010년대 들어서 빨라진 원도심 상권 침체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하상가 내 모든 점포가 철수한 것이다.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하상가 내 점포 124곳 중 최근까지 영업하던 마지막 점포 5곳의 계약이 8월 31일 만료되면서 모두 철수했다.

청주 지하상가의 공실률은 2020년 60%에서 2021년 75%, 올해 100%까지 치솟았다.

청주시에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지하상가를 운영하는 대현프리몰은 2028년까지 무상사용 허가권을 갖고 있으나 입점 점포가 사라지면서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장기간 비어있는 점포들이 많아 전기료와 시설관리 비용 등으로 인한 누적 적자가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현프리몰 측은 청주시가 남은 기간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면 운영권을 조기에 반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도 지하상가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운영권 조기 환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상사용허가 기간까지 청주시가 공공용으로 지하상가를 사용하는 경우 외에는 사용수익 허가를 취소할 수 없고, 현재 공공용으로 사용할 구체적인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빨라야 2025년부터 공공용으로 지하상가를 활용할 수 있다.

지하상가 슬럼화 방지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은 이범석 청주시장의 공약이다.

시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4천만원을 들여 지하상가를 문화·예술·창업·유휴공간 등 청년 활동 지원 공간으로 조성한다.

2023년 용역에 착수한 뒤 2024년 리모델링 및 민간 위탁운영 추진 등을 거쳐 2025년 개소할 예정이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5년 개소 전까지 지하상가가 비어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청주시가 리모델링에 착수하는 2024년까지 최대 2년간 지하상가가 유령상가로 남아있다면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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