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대 압승…최고위원 4명 친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변방의 아웃사이더’로 불렸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 선출은 친이재명계(친명)가 민주당을 완전히 접수했음을 의미한다.

28일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8·28 전당대회 결과, 이 신임 대표는 최종 합계 77%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최고위원도 다섯 자리 중 네 자리를 싹쓸이했다. 이 대표 득표율 77%는 직전 최고기록인 이낙연 전 대표의 2020년 전당대회 득표율(60.77%)을 뛰어넘은 결과다.

친문 조직세가 강한 대의원에서도 이 후보는 78%를 차지하며 여유있게 ‘대세론’을 입증했다. ‘변방’ 꼬리표를 완전히 뗀 셈이다.

친명계의 신(新)주류 도약은 예견된 결과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논란과 지방선거 참패에도 꾸준히 세를 불려온 탓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표시절 영입한 김병기 의원은 인천 계양을 출마를 엄호하며 ‘신측근’으로 자리매김했고, SK계(정세균) 좌장격인 안규백 의원도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 당선의 걸림돌을 치워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0~30%대로 추락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 가처분 인용으로 정부여당이 급속도로 혼란에 빠진 것도 호재가 됐다.

비명계가 전당대회 내내 집중공격을 퍼부은 ‘사법리스크’는 도리어 ‘유력 주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위기의식을 자극한 결과를 낳았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고도 가장 적은 표차로 진 위력이 아직도 남아있고, 윤석열 정부가 헤매면서 더욱 그에 대한 아쉬움이 당원들의 맹렬한 지지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한 세력(친문)이 당을 지배해왔기 때문에 사실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변화”라고 했다.

무엇보다 2년 후 22대 총선 공천권을 ‘친명’이 획득하면서 민주당의 ‘이재명화’는 걷잡을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