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자연 청주오창호수도서관 사서

조자연 사서.
조자연 사서

 

개인적으로 그림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린이 자료실에서 근무하면서 그림책을 많이 읽게 되는데, 친구랑 서로 맘에 들거나 좋은 그림책을 서로 추천해주거나 공유하는 편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중에 마음속 1번이 된 그림책이 있다. 나의 추천 도서는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이다.

책 표지는 노란색으로 엄마와 아이가 같은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는데 안녕달 작가의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색연필 채색은 제목과 더불어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앞으로 멋지게 세상을 살아갈 아이에게 전하는 엄마의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이다. 태어나서 어른이 될 때까지 성장 속에서 아이에 대한 엄마의 변함없는 사랑을 이야기하며, 한 편의 편지글 같았던 그림책이다.

‘사랑하는 아이야,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렴. 날다가 힘들어 쉬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오렴’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아이에게 엄마가 전하는 사랑과 응원이 느껴지는 문구였다. 모든 엄마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따뜻한 말이 아닐까.

6월쯤 개봉했던 영화 브로커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상현과 동수는 어느 날 밤,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온다. 브로커 범죄를 하려고 하던 중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 아기를 찾으러 오면서 일이 꼬이고, 그러다 아기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동행하게 된다. 결국 소영은 아기와 함께하는 선택지를 택하며 영화는 이상적인 결말로 마무리된다.

베이비 박스는 영화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베이비 박스는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현재에도 여전히 아이들이 베이비 박스에 담겨진다. 영화에서 보여준 결말은 이상적이였지만 과연 현실에서는 이상적인 결말로 끝날 수 있을까?

책과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상적인 엄마의 마음인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이 두 문장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인데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슬프고 먹먹한 문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신이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드셨다’라는 유대인의 속담이 있다. 그만큼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에게 가장 큰 존재이고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이 자료실에서 근무하면서 엄마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오고, 같이 책을 읽고, 함께 나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 또한 따뜻해지게 만든다. 다들 누군가의 아이였고, 누군가의 엄마일 것이다.

오늘만큼은 조금 어색해도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사람인 엄마에게 꼭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전해주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날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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