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철거 반복되는 도시의 불안정한 풍경에 주목

김지은 作, ‘화성 풍경-모델하우스’, 2021, 리넨에 유채, 227.3×363.6cm.
김지은 作, ‘화성 풍경-모델하우스’, 2021, 리넨에 유채, 227.3×363.6cm.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우민아트센터는 2022년 제21회 우민미술상 수상자로 김지은(45) 작가를 선정했다.

김지은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재개발과 철거가 반복되는 도시의 불안정한 풍경에 주목해 도시화의 본질에 대해 고찰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제21회 우민미술상 심사위원회는 주제의식의 일관성, 작업의 동시대성, 새로운 미학을 향한 실험과 도전정신, 작업의 확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지은 작가는 거대 자본과 담론, 제도를 통해 삶의 공간에 가해지는 외부의 힘(권력), 부동산 논리에 따라 자본화되어가는 토지, 개발 현장과 폐허가 공존하는 도시의 불안정한 풍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제도화된 풍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본인이 거주하거나 경험했던 주변 환경을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조사하고 분석해 고유의 장소성과 가치를 탐구한다. 효율성의 논리에 따라 주거공간이 균질화돼 가고 공간이 장소성을 상실하며 발생하는 ‘장소와 거주지의 위기’에 대해 회화와 설치 작업으로 말한다.

이번 공모에서 작업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회화와 설치 방식을 오가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잃지 않으려는 김 작가의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향후 거시적인 도시 공간을 주목하는 것에서 나아가 도시 시공간에 삶의 구체성을 결부시키는 양상으로 작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는 평가다.

김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서양화과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크랜브룩 예술대학(Cranbrook Acedemy of Art)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첫 개인전 ‘제도화된 풍경’(인사미술공간, 서울, 2005)을 시작으로, ‘소라게 살이’(대안공간 루프, 서울, 2011), ‘폐허의 건축’(두산갤러리, 뉴욕, 2014), ‘집 같은 비장소’(갤러리 시몬, 서울, 2021) 등 다수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버몬트, 미국), 타이페이 예술촌(타이페이, 대만),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창작스튜디오, 두산 레지던시 뉴욕 등 국내외 레지던시에 입주해 활동했다.

우민미술상은 역량 있는 만 40세 이상 중견 작가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수상자에게는 1천만원의 시상금과 우민아트센터에서 2023년 하반기 개인전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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