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음성장수촌 (상당 1호점)

   
 
  ▲ 토종닭과 100% 국산 찹쌀로 만든 누룽지닭백숙과 나정훈 사장이 직접 뽑은 면으로 만든 메밀 막국수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토종닭 볶음탕과 누룽지닭백숙으로 지난 가을동안 빠져나간 원기를 회복해 보자.

청주시 흥덕대교 무심천변에 자리잡고 있는 운천동 음성장수촌 상당 1호점(☏ 043-256-1111).
이미 닭발집으로 잘 알려진 ‘또또와’ 식당 옆에 3대째 손맛을 자랑하는 나정훈 사장이 닭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간판을 내걸었다.

나 사장의 가정은 닭백숙의 원조라고 소문난 음성장수촌의 맛과 비법을 전수 받을 정도로 전통음식 요리에 인연이 깊은 집안이다.

나 사장의 칼 국수로 이름난 ‘외할머니 손칼국수’ 식당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러한 깐깐한 요리 솜씨를 바탕으로 만든 닭 요리는 먹어보지 않아도 이미 그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토종닭과 100% 국산 찹쌀만을 고집하는 나 사장의 누룽지닭백숙은 평범한 닭 요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누룽지닭백숙은 닭 고유의 육질과 담백함을 살리기 위해 쉴 새 없는 불 조절로 25∼30분 조리하고 인삼은 물론 비위기능을 돕는 대추, 해독작용이 있는 마늘, 황률(황밤), 잣, 은행 등이 들어간다.

각종 재료가 들어가 정성스럽게 조리된 닭백숙이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오면 입에 고인 침을 꿀꺽 삼키게 되고 젓가락을 갖다 대는 순간 푹 삶아진 닭고기는 뼈와 살로 분리된다.

‘닭죽이야 뭐 다 같지’라는 생각은 이 곳의 닭백숙을 먹어 보지 못한 세인들의 생각.
닭다리를 뜯어 입에 넣고 씹는 순간 담백함은 소고기에 비할게 아니다.

푹 삶아졌지만 육질은 그대로 살아나 닭으로 만든 요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일명 ‘퍽퍽살’로 불리는 가슴살은 마치 국수 가닥으로 가슴살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쫄깃하며 가슴살 사이사이마다 닭뼈에서 나온 육수 국물이 배어 있어 싫증을 느낄 수 없다.
이뿐만 아니다.

맛에 감탄해 어느새 닭 한 마리를 뚝딱 해치우고 나면 상 옆에 큼직한 뚝배기에서 구수한 온기를 감싸안은 찹쌀죽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찹쌀의 촉촉함과 찰지면서도 부드러운 죽은 누룽지의 구수함으로 고향을 한번 생각나게 하고 한 숟가락 푹 뜬 죽에 겉절이를 올려 한 입 먹으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닭백숙과 닭죽,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나 사장이 직접 뽑은 메밀 수타 막국수는 닭백숙을 먹는 모든 손님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각종 야채와 메밀국수가 이 집 고유의 비밀 소스에 뒤섞여 나오면 칼칼하고 고소한 맛과 직접 뽑은 면발의 쫄깃함에 두 번 감탄하게 된다.

토종닭볶음탕 3만원, 누룽지닭백숙 2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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