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유실·나무 쓰러짐 등 피해 신고 233건
무심천 하상도로 진출입 통제…오늘도 비 소식

충북 청주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11일 청주시 무심천 하상도로가 집중호우로 인해 파손돼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연일 이어진 집중 호우로 충북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청주 282.9㎜, 충주 226.3㎜, 증평 215.0㎜, 괴산 200.5㎜, 단양 199.5㎜, 음성 197.0㎜, 보은 192.3㎜, 진천 154.5㎜ 등이다.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린 청주지역에서는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와 상가, 주택 등 26곳과 오송읍 지하차도 등에 물이 찼다.

소방당국과 청주시는 긴급 배수 작업을 벌여 4시간여 만에 마무리했다.

오전 1시께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지산리의 한 도로에 폭우로 토사가 쓸려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전날 오후 11시41분에는 서원구 사직동 한 도로의 맨홀이 역류한 빗물로 솟아올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일선 시·군에는 나무 쓰러짐 52건, 배수불량 69건, 토사 유실·유입 38건, 도로 유실·침수 9건, 축대파손 1건 등 총 23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침수 피해를 본 사유시설은 주택·상가 32건, 차량 18대 등이다. 이 기간 충북소방본부는 안전조치 103건, 배수지원 46건 등의 긴급 구조 활동을 벌였다.

이날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동주초등학교 시청각실이 집중 호우로 일부 침수되기도 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시청각실 228㎡가 빗물에 잠겼고 천장텍스 8㎡가 떨어졌다.

청주 상당구 미원면 운암2리에서는 인근 하천의 범람 우려로 주민 8세대(8명)가 일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물이 불어난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와 증평 미암교 하상도로 등 하상도로 5곳, 둔치 주차장 26곳과 소규모 교량 23곳에서는 차량 진·출입 통제가 이뤄졌다.

또 집중 호우로 충북도 민속문화재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속리산면 사내리에 6m가량의 소나무가 쓰러져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19호 ‘보은 사내1리 산제당(山祭堂)' 지붕을 덮쳤다.

이에 산제당 용마루 기와 일부가 훼손됐다.

같은 날 괴산 청안면 19번 국도는 산사태로 떠밀려온 자갈과 토사 등으로 양방향 2차로 4㎞ 구간의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관리사업소는 굴착기 등을 동원해 이날 오후까지 복구작업을 벌였고, 차량 통행은 오후 6시부터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한 충북도는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448개소를 대상으로 사전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12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장을 풀지 않고 신속한 대응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충북 전 지역에 걸쳐 내려진 호우 특보는 오후 4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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