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지금 한국은 인터넷과 유튜브, TV 방송에서 의학과 관련된 방송과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고 각종 의학관련 방송에서는 지명도가 있는 유명 의사들을 초빙해 끊임없이 의학적인 지식들을 쏟아내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질환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고 어떤 약의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 등이다. 이렇게 방송에서 뿐만 아니라 저마다 인터넷에 지식인이라는 타이틀로 자기가 겪은 질병에 대한 경험을 써놓는다.

이렇게 넘쳐나는 의학 정보들과 저명한 의사들이 방송에서 말하는 의학적 지식들이 정말 모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본인은 오히려 이런 방송 들이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전달하는 단편적인 의학적 지식들은 오히려 환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중 약물의 부작용과 관련한 의학 정보들이 특히 더 문제인 것처럼 느껴진다. 왜냐하면 그 약물이 지닌 이점보다 오히려 부작용이 더 강조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고지혈증약과 관련하여 몇 가지 오해가 있는데 이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당뇨 발생에 관한 것이다. 근래 여러 연구에서 고지혈증약 사용 시 당뇨 발생률이 6~13%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는데 이 사실을 놓고 고지혈증약을 먹으면 당뇨병이 발생하니 안 먹는 것이 좋다는 말이 나오고 실제로 본원에서도 이 얘기를 듣고 고지혈증약을 중단하겠다고 찾아오는 환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사실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우선 고지혈증약을 먹는 사람들 대부분은 흡연, 고혈압, 비만 등의 당뇨병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 고지혈증약을 먹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당뇨로 진행할 사람이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사람들 중 고지혈증약을 꾸준히 복용한 군에서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사망률과 관련된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률이 37%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지혈증약을 먹는 것이 건강상에 이득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당뇨병 발생률의 증가와 상관없이 고지혈증약의 적응증이 되는 환자들은 무조건 약을 먹는 것이 이득이라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약물복용의 정당성이라는 개념이다. 어떤 약이든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약을 먹는 것은 약을 복용 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이득이 부작용으로 인하여 잃는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떤 약을 먹는데 그 약으로 내가 얻으려고 했던 이득보다 부작용과 관련되어 건강상 해가 더 많다면 그 약을 먹는 정당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어떤 약을 처방할 때 왜 그 약을 처방하는지 그리고 그 약이 어떤 건강상의 이점이 있는지 확실히 알려주어야 할 것이며 약 복용과 관련하여 부작용이 생길 때 정말로 그 부작용이 환자에게 약을 끊어야 할 만큼 심각한 것인지 신중히 생각하여 환자에게 약 복용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조언 해야 한다.

또한 환자들도 여러 방송매체에서 나온 약물과 관련된 단편적 의학적 지식을 맹목적으로 믿지 말고 본인의 약을 처방한 주치의와 상의하여 실제 내 상황과 맞는지 확인하고 내가 먹는 약물에 정당성을 부여하면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는데 동기부여가 될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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