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청주, 내달 7일까지 정의철 초대전 ‘오롯이 나에게’

정의철 作 위로, 116.8x91cm, acrylic on canvas, 2020.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갤러리청주(청주시 흥덕구 가경동)는 1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한달간 낯선 시선의 정의철 작가 초대전 ‘오롯이 나에게’를 개최한다.

정의철 작가는 내면의 심리적 변화 양상을 객관적 표현 매체인 작품으로 끌어내고자 노력한다.

이번 전시는 정 작가가 품고 있는 몇 가지 의문에 주목한다.

첫째, 정작가가 다년간 심혈을 기울여 표현하는 ‘몸, 특히 얼굴’이라는 주제다. 둘째, 그 주제에 대한 불안 즉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이 모두 참 진은 아니다’라는 불확신의 여지로 인해 시도하는 독특한 작업 방식이다.

그에게서 몸은 상처를 담는 도구이며, 얼굴은 남과 나 그리고 각 개인의 이질성을 분명하게 담아내는 독자적인 장소다. 인간은 누구나 외부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수많은 흔적(상처)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몸에 각인시키고, 그 흔적들은 알게 모르게 얼굴에 표정으로 새겨지게 된다. 그가 얼굴 이미지 작업에 몰두하는 것은 다양한 표정 속에 숨겨진 ‘희노애락애오욕’의 그 어떠한 진실들을 알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이번 전시 주제인 ‘오롯이 나에게’는 작가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 현실에서 체득된 느낌이나 감정, 그리고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들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정의철의 작업 방식은 매우 독특하고 흥미롭다. 그의 작업은 캔버스에 형태를 재현하는 일반적인 페인팅 방식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느낌을 필름지 위에 물감으로 두텁게 칠하고 바른 후, 굳어진 물감만을 떼어내 프레임화 한다.

여기서 그가 최종적으로 취하는 화면은 작가 자신이 눈으로 보면서 표현한 앞면이 아니라 그 뒷면 즉, 필름지에 붙어있던 안쪽 면이 실질적인 작품화면이 된다.

이에 대해 정 작가는 “그림의 내외관계가 뒤집혀 겉이 아닌 속이 전면에 나타남으로써 예상치 못한 이미지가 드러남을 유도하고, 이러한 간섭과 반전이라는 행위를 통해 차이를 드러낸다”며 “이 예상치 못한 반전의 이미지가 ‘참’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눈으로 바라보는 현실과 판단의 불확실함, 오판, 오독을 최대한 배제해 보고자 함에 있다”고 한다.

어쩌면 보여지는 얼굴표정 이면에 감춰진 얼굴이 더욱 진실한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정 작가는 다르게 보지 못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낯설게 보고 다르게 생각해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의철 작가는 배제대학교 미술학부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졸업하고, 러시아 이르쿠츠크 미술학교를 수료했다. 현재 전업작가로 한국미술재단(Kaf)소속작가이며 19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는 물론 러시아, 파리, 중국, 독일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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