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세 청주상당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위

 

최근 들어 코로나 재유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올 봄이 시작될 무렵에는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있던 시기였다. 확진자는 점차 줄어들면서 맞이하는 찬란한 계절은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일상의 회복이라는 기대감에 들뜨기에 더할나위 없었다.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공원에서의 음주 소란과 흡연을 비롯한 청소년 비행이 자주 발생하게 되었고, 지난 5월께에 있던 상당경찰서와 주민간 간담회시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경찰의 공원에서의 순찰 강화를 요청하였고 지자체에서도 합동단속을 요청하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기 시작해 상당경찰은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평온·안전한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계획수립 과정에서 벽에 막히고 말았는데 관내 130여개에 달하는 공원에 대한 맞춤형 치안시책 방향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특히 청주시 대표 공원인 중앙공원의 경우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다수의 저소득층 노인 이용객이 대부분이기에 공원 안전이라는 명분으로 이들의 집합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복지차원에서 과잉 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었고 지자체 및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에 시책의 집중도를 높이고 효과증대를 위해 관내 공원에 대한 범죄현황 등을 종합하여 공원안전 등급을 자체 분류하고 등급에 따라 탄력순찰, 방범시설 설치, 합동캠페인 등 다양한 공원안전활동을 전개하였으며 특히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청주시푸른도시사업본부와 MOU체결, 자율방범대와의 합동순찰 전개로 불법행위 예방과 단속에 주력했다.

먼저 공원안전등급은 범죄현황, 취약점, 주민의견 등을 종합해 경계, 주의, 관심으로 분류해 등급에 따른 탄력순찰, 방범시설 설치, 합동순찰 등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추진하였다.

경계등급의 공원은 경찰과 청주시 합동 방범진단을 통해 취약점을 개선에 주력하고, 주의등급은 경찰의 자체진단 후 개선이 필요한 경우 지자체 협조 요청, 관심등급은 지역안전순찰을 실시하였다.

또한 관할 지역경찰의 탄력순찰 장소로 선정, 경찰활동 공백 보완을 위해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 및 생활안전협의회 등 협력단체와 함께 합동순찰·캠페인 실시로 주민 공감대 확장의 효과도 기대하게 되었다. 특히 자율방범대 자체 순찰노선에 공원을 포함하도록 간담회를 통한 협의도 이끌어 냈다.

공원 관리주체인 청주시푸른도시사업본부에서도 공원 안전을 위한 MOU 체결 등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였고 중앙공원 등에서의 합동캠페인과 주·야간 합동방범진단을 통해 CCTV 등 방범시설물 점검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범죄발생과 112신고가 줄어드는 성과가 나타났다. 공원안전활동 실시전인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공원내에서 23건의 폭력 등 범죄가 발생했으나 6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는 단 6건으로 감소(73%↓)하였고, 이와함께 112신고도 109건에서 69건으로 감소(37%↓)하는 성과를 달성하였다. 

청주시에서도 합동방범진단 후 CCTV를 가리는 수목 정비에 나섰고 노후 공원등 교체 및 이물질 제거 등 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다. 또한 다수 비행청소년 운집 및 일탈 행위로 민원이 빗발치던 동남지구에는 투광등 및 차단펜스 설치, 벽화도색 등 환경을 개선하였고 학교전담경찰의 집중적인 청소년선도활동으로 청소년비행 신고도 대폭 감소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결과는 경찰이나 지자체의 단독 추진으로는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부처 소관이 아니라거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업무를 미루었다면 주민의 평온한 일상은 되찾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공동체 치안활동이 요구되는 지금 경찰과 지자체 그리고 주민협력단체의 교류와 소통 적극적인 협력만이 안전한 청주가 되는 지름길이라 믿는다. 공원안전화 추진 기간동안 적극 협조해준 청주시푸른도시사업본부 관계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자율방범대원의 노고에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