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부터 일주일간 시행
민원인·장애인 주차공간 100면만 유지
김영환 지사 “꿈의 공간으로 만들자”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도가 ‘차 없는 도청’을 만들기 위해 일주일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김영환(사진) 충북지사는 28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 제233차 월례 조찬 강연회’에서 “저는 지금 도청을 바꾸는 일을 함께 도청을 도민에게 돌려주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8월 8일부터 차가 없는 도청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도청 옥상에는 하늘공원이 만들어지고, 도청 복도는 사무실로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도청이 미술관으로 바뀌어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충북도청 내에는 377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도는 ‘차 없는 도청’ 시범 운영을 위해 민원인과 장애인을 위한 주차 공간 100면을 도청 건물 한쪽에 마련하고 나머지는 주차를 금지할 계획이다. 이 기간 직원 출퇴근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청주시내 밀접한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노선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청사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차 없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도청 외부에 주차타워를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있으면 되는데 주변에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주차타워 건립을 제외한 다른 방안으로 외부 주차장을 빌려 최대한 주차 공간 확보, 청주시내 밀집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출퇴근 셔틀버스 운영, 승차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비슷한 개념의 카풀 시행을 제안했다. 김 지사의 도청사 환경 개선 사업에 대해 응원과 기대감을 담은 도민 손 편지도 눈길을 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본인을 1951년부터 40년 가까이 도청에서 근무한 퇴직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후, “최근 집무실 축소와 도청 근무환경 개선에 관한 강력한 의지를 담은 김 지사의 언론 기고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픈 역사의 현장이자 문화재인 도청 건물을 ‘미술관화’하고 정원을 아름답게 가꿔, 도민을 위한 꿈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에 대해 깊은 공감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1951년 무장 공비의 습격 당시, 후관 사무실은 소실됐지만 본관은 안전하게 보존됐던 일과 1970년대 초 당시 도청 서관(옛 경찰국청사)의 공사를 맡아 동분서주하던 대한제국의 왕손인 이구씨를 언급하며 도 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각별한 애정을 뽐냈다.

특히 1930년대 충북도청사와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강원·충남·전북도청사는 이미 없어져 충북도청 건물과 정원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점을 강조하며 도 청사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의 실험적 도전이 성공적으로 끝나 도청을 차 없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속도가 붙을지 아니면 각종 부작용으로 추진이 난관에 부딪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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