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열 칼럼]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어른은 없는가?
[이세열 칼럼]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어른은 없는가?
  • 충청매일
  • 승인 2022.07.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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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요즈음 언론 기사를 보면 존경을 받아야 할 어른들이 상식에 어긋난 일탈 행위가 증가되면서 본을 보이고 아랫사람을 훈계해야 할 진정한 어른들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눈에 거슬리는 행위도 서슴치 않는 이들은 MZ세대들이 버릇이 없다고 탓할 자격도 없다. 물론 모든 어른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며, 선의의 참된 어른들도 우리 주위에는 무수히 많다.

우리는 가정과 학교 더 나아가 사회교육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부모된 입장에서 지나친 간섭은 아이들이 어른스럽게 성장하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자칫 이기주의가 후일 어른답지 못한 표출(表出)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울산 울주군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개에게 물려 생명이 위태로울 지경인 상황에도 한 중년 여인이 힐끔 쳐다보며 나와 상관 없는 양 외면한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손자뻘 되는 아이가 위험에 처해있는데 자신이 직접 뛰어들지 못하는 사정이었다면 휴대전화를 이용해 신고를 하거나 주변에 도움 요청을 해야 함에도 못 본채 함은 아이를 구한 택배 기사분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못된 어른의 자화상이다.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숫제 나이 값도 못한다는 이들은 눈에 거슬릴 정도이다. 산책을 하다보면 자전거 이용 불가라고 경고 표지판에 있음에도 버젓이 좁은 산책로에 자전거를 타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도 없고 신호벨 없이 자기만을 생각하는 얌체족들을 보면 그 가족의 인성이 정말 의심될 정도이다.

1960년만 해도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마을의 자치규약 향약(鄕約)이 있었다. 이 도덕적 규약은 마을에서 부모에게 못된 패륜을 일삼거나, 노름 등 가정을 돌보지 않으면 마을 어르신들이 불러내어 꾸짖는 관습법이 가능했다. 그래도 반성의 자세가 없으면 동네에서 조리돌림이나 방출(放黜) 등 마을의 질서가 유지되도록 어른의 위엄과 역할을 충실히 하여 존경을 받았다.

그런데 오늘날 소규모의 아파트에서 노인들이 회장 등 임원을 맡은 경우는 법적으로 자치권이 인정되는 것을 악용하여 자신들의 왕국을 다스리고 있는 듯한 처세는 정말 어른스럽지 못한 행위이다. 어른들이 앞장서 모범은커녕 공동체 정신을 망각한 이익만 탐하는 어리석은 사람일 뿐이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어른의 개념은 나이가 우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하고 자영업이 아닌 경우 어느 시기까지는 직장 생활을 하게 된다. 이 때는 나이 순서라기 보다 먼저 들어온 직장 선배가 어른이 되는 셈이다. 직장 선배로서 새내기 직원은 존경할 수 있도록 덕망을 보여주고 업무는 무조건 맡기는 것보다 우선 실제 업무를 같이 수행하면서 가르치는 방법으로 안심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익숙치 않아 시간과 노력이 몇 배나 들고 실수가 될까 늘 초긴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잘 다독여주며 차근차근 상황에 맞게 자신의 경험을 멘토해주어야 한다.

공자가 말한 어진 사람이 되는 군자(君子)는 오늘날에 있어서는 법을 준수하며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교양인이어야 한다. 진정한 어른은 반드시 훌륭한 사람보다는 인생에서나 사회에서 선배되는 이들이 책임감과 본보기를 실천하는 삶의 의미를 가르쳐 준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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