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충북도 재정 능력 고려…원점서 재검토”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폐지 위기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무예 관련 모든 일정과 행사에 충북도의 예산과 인력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선 8기 충북도가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간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운명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김 지사는 25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현재는 도의 재정 능력을 고려하고 도민 공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예마스터십을 충북도가 중심이 돼 끌어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산적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최대한 민생과 무관한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며 “무예 사업은 그동안 투입된 예산과 인력 등을 확인한 뒤 성과나 과오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도가 지원하는 무예 관련 예산은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16억3천930만원이다. 이곳에 파견된 도청 직원은 2명이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충북문화재단의 창립 11주년 기념행사 공연이 어떻게 무예를 소재로 기획됐고, 예산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플래카드가 걸렸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재단이 특정 사업을 홍보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WMC 간부가 재단 공연 기획에 참여했는지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단의 운영과 실태를 들여다보고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 축제에 8억원이 들어가는지 납득이 안 간다”며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을 열었을 때 충북도에 어떤 실익과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용인돼야 결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시행정과 불필요한 축제, 공간 남용, 인력과 예산 낭비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존폐 논란이 불거진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은 오는 9월 ‘유학생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꿔 열릴 예정이다.

명칭 변경은 특정 국가 유학생 지원이라는 불만을 잠재우고, 도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12년 동안 운영되고 확정된 각종 180개 위원회, 산하기관 집행된 용역의 적정성 여부 등도 철저히 조사해 조직 개편은 물론 인사를 그때그때 단행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조례와 법 개정을 진행해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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