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찰서장 회의 관련 ‘직·간접적 지지’ 표명…회의장에 무궁화 화환 전달 등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관련, 충북경찰청 소속 일부 총경들이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반대’를 직·간접적으로 지지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온·오프라인으로 총경 19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들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법령 제정 절차를 당분간 보류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현 경찰청 차장) 등 경찰 수뇌부는 총경급 결집에 전국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만류했지만,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해산 지시에 불복하고 회의에 참석한 총경들은 입장문에서 “많은 총경이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규칙이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전국 경찰서장 회의는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이 지난 18일 경찰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제안으로 성사됐다.

해당 글에 충북경찰청 소속 일부 총경들도 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충북청 소속 총경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는 회의장에 무궁화 화환을 보내는 등 ‘경찰국 신설 반대’를 간접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해 복무규정 위반 등을 적용해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근거는 지휘부의 해산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점으로, 이는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 위반 등에 해당한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일환으로 윤 후보자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 서장에 대해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대기 근무를 명하고, 황덕구 울산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울산중부경찰서장에 보임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전국 경찰서장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전체회의를 개최한 데 대해 “부적절한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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