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바르도 대표

점술(占術)이란 무엇인가? 점(占)이란 자연적, 심리적 수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모든 문화와 모든 지역에서 존재한다. 점술이 정확히 미래를 예측하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점을 치는 방법은 다양하다.

육효, 주역, 타로, 동전, 주사위 등 여러 가지 도구와 이론을 가지고 점을 친다. 무속인은 귀신과 접신을 통해 점을 친다.

그러면 이런 미래를 예측하는 점술이 과연 맞는가? 필자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 즉 미신이다. 점술(占術)은 미신인데 왜 없어지지 않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시장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시장에서는 점이라는 미신상품을 소비하는가? 효용이 있다는 반증 아닌가. 쓸모가 없으면 왜 돈 주고 소비를 하겠는가.

인간사에서 점을 보는 이유는 자신의 앞일이 궁금한 탓이다. 미래를 알고 싶은 미래욕구, 이것은 본능적인 요구다. 돈과 섹스, 그다음으로 강력한 욕망이 미래욕구라고 생각된다.

돈과 섹스에 대한 욕망을 막을 수 없듯이, 점술에 대한 욕망도 막을 수 없다. 시장에서 끊임없이 점술을 원하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이것이 어느 정도 미래를 예측해주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안 맞으면 누가 구매한단 말인가.

동양의 한자 문화권에서 점술을 대표하는 선수는 바로 주역이다. 64개의 점괘가 강력한 상징이다. 이 64괘를 가지고 인간 세상에서 펼쳐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현상을 해석하고 예측해왔다.

복잡한 인간사회를 단지 64괘의 작대기 나타내는 상징만 가지고 예측해왔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무려 3천년이나 변함없이 생명력을 유지해 왔다. 요즘 사회가 6개월마다 변하고 있다는데, 3천년이나 변함없이 생명력을 유지해 왔다는 것은 인간사에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인가 있다는 뜻이다. 인간사회에는 모든 것이 다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그 무엇도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생로병사이기도 하다. 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생로병사이다.

주역의 점괘는 인간의 무의식이 알려주는 것이다. 무의식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하느님이다. 하느님이 우리 내면에 있다는 게 동양 성자들의 가르침이다. 그 하느님이 무의식으로, 이 무의식이 점괘라는 수단을 통해서 미래를 알려주는 것이다.

주역의 64괘 중에서 어느 하나의 괘를 뽑는다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이 이 괘를 뽑았다고 전제해야 한다. 아무렇게나 무작위로 뽑았다고 보지 않는다. 자기의 내면의 무의식이 이 괘를 뽑았다고 간주해야 한다. 동양에 주역이 있다면 서양 점술의 대표주자는 바로 타로이다. 타로 카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뽑은 타로 카드는 무의식이 의도적으로 뽑은 것이다. 무의식이 작동해서 주역 점괘나 타로카드를 뽑았다고 전제하면 점술이 가진 미스터리가 어느 정도 이해된다.

점술이란 위에서 언급했듯이 여러 가지 도구를 가지고 술사들이 나름대로 규칙과 이론을 가지고 점을 치지만 무속인은 자신이 모시는 신들과 접신이라는 것을 통해 그 신이 말해 주는 것을 대신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둘 중 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중요한 것은 점술가나 무속인이 예측하는 것이 100% 다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 맞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점술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미신에 너무 현혹되지 말고 그들의 말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