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주로 여름철에 집중된다. 여름철에 나타나는 강수 현상은 정체전선에 의한 강수, 태풍에 의한 강수, 대기불안정에 의한 소낙성 강수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강수로 인한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키는 것은 집중호우의 형태로 내리는 강수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하루에 100~200mm의 비가 내리는 호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3~6시간의 단시간 내에 100~200mm의 비가 쏟아지는 사례도 빈번하다. ‘집중호우’에 대한 양적 정의는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시간당 강수량이 30mm 이상, 일강수량이 80mm 이상,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릴 때를 말하며, 이와 같은 현상은 비교적 좁은 지역에서 지속 시간이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정도로 매우 짧은 시간에 돌발적으로 출현한다.

이렇게 단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중규모 기상현상은 넓은 범위에 장시간 발생하는 종관 규모 기상현상에 비하여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크고 인명피해의 위험도 크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수 km 이내의 작은 수평 규모를 갖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격자의 수치모델에서는 이를 모의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상청은 중규모 수치모델 개선과 고해상도 앙상블 예측방법 개발, 강수예측 정확도 향상 연구 등 집중호우 예측성 향상을 위한 많은 노력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집중호우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리 대비하여 우환을 당하지 아니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이다.

기상청은 매년 여름철 위험기상 피해예방과 대응 요령 확산을 위하여 공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중 집중호우 대비 요령으로 가장 먼저 할 일은,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호우특보 예상 시 기상 상황을 미리 파악하여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산간·계곡, 하천, 방파제 등에서의 야영이나 물놀이는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여야 한다. 또한 상습침수구역, 해안저지대, 지하시설, 산사태 위험지역, 붕괴의 우려가 있는 노후한 주택이나 건물 등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공사장 주변의 배수로, 옹벽, 축대 등의 시설은 많은 비가 내리기 전에 미리 사전점검을 완료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여 막힌 곳을 뚫고,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건물 등에는 미리 모래주머니, 물막이판 등을 이용하여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그리고 연세가 많은 어르신, 어린이 등 노약자는 외출하지 않도록 하고 지속하여 안부를 확인해야 한다.

밖에서 호우 상황을 만났다면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등의 주변 지역에는 접근하지 않도록 하고, 차량을 이용 중이라면 침수된 도로, 지하차도, 교량 등을 특히 주의하며 우회 통행하도록 한다.

이렇게 집중호우에 대비하는 요령을 숙지하고 미리 준비한다면, 많은 비로 인한 재산 및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위험기상 대비의 처음과 끝은 ‘기상정보’의 확인이다. 집중호우가 시작되기 전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의 날씨알림을 통해 호우 예비특보, 강수 전망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호우특보가 발표되었다면, 일기예보를 통해 비가 가장 많이 예상되는 시간을 확인하고 행동요령에 따라 미리 점검한 뒤, 지속적인 강수 현황 및 전망에 대한 알림을 확인하고 안전한 곳에서 강수의 소강상태까지 기상정보를 확인하도록 한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집중호우 대응 요령을 숙지하고 기상청의 기상정보와 함께 이번 여름을 대비한다면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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