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혼행일치’ 문화제조창 본관 갤러리3서 열려
공예스튜디오 오픈갤러리에선 ‘가죽작가 이해은’전

최규락 作.
최규락 作.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박상언, 이하 공예관)은 하반기 기획전 ‘혼행일치(魂行一致)’와 입주작가 릴레이 ‘이해은’ 전시를 19일 동시 개막했다.

‘혼행일치’는 해마다 지역의 우수 작가를 조망해온 공예관의 정체성과 정통성이 담긴 기획전으로, 충북의 공예가 7인이 참여해 70여점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공예의 가장 본질적 요소인 ‘수공업’을 바탕으로 집요한 실천과 반복적 행위, 수행과도 같은 묵묵한 노동으로 천착한 공예의 정신(魂)을 엿보게 할 이번 전시는 ‘혼과 행을 잇다’, ‘직관으로 사유하다’, ‘목소리를 담다’ 3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우선 ‘혼과 행을 잇다’에서는 고유의 수고로운 작업 방식과 기법을 실천해온 무형문화재와 전수자가 그 묵묵한 노동에 깃든 숭고함을 전한다. 국가무형문화재 136호 낙화장 김영조와 전수자인 김유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21호 목불조각장 하명석 3인 예술가의 혼이 오롯이 담겼다.

이어 ‘직관으로 사유하다’에서는 섬유작가 신영옥, 도자작가 윤성호 2인이 직관적으로 해석한 공예의 확장성을, ‘목소리를 담다’에서는 공예와 순수미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매체와 기법의 지평을 넓혀가는 작가 조광훈과 최규락이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공예가들의 새로운 관점을 폭발하듯 펼친다.

섹션마다 각각의 주제를 대변하는 색으로 구성한 전시공간과, 작업과정에서 작가의 정신과 행동이 교차하는 순간을 영상·글·손때 가득한 작업 도구 등으로 구현한 디테일은 마치 작가-작품-관람객이 하나로 일치된 듯한 낯설고도 먹먹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공예관 하반기 기획전 ‘혼행일치’는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되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3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부대행사로 오는 24일 최규락 작가와 함께하는 ‘나도 히어로! 가면 만들기’프로그램이 2차례 열리며, 전시가 열리는 동안 주말에는 아이들의 눈높이로 전시해설을 진행하는 어린이 전시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해은 作 ‘갓등’.
이해은 作 ‘갓등’.

 

‘혼행일치’와 동시 개막하는 ‘2022 공예관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가죽작가 이해은’은 다음달 7일까지 문화제조창 본관 4층 공예스튜디오 오픈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입주작가 릴레이 전의 세 번째 주자인 이해은 작가는 가죽에 전통 한지를 합포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사용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먹염을 한 한지와 가죽, 닥피를 활용해 한 땀 한 땀 완성한 모자, 가방 등의 작품부터 전통 갓을 형상화한 한지 조명 작품까지 신작 15점을 포함해 총 30점의 대표작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30일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청주행복교육지구 마을 속 특색 프로그램 지원사업 - 권정구와 베르디아니 앙상블 공연’도 전시공간에서 진행한다.

더위로 들끓는 여름을 공예의 미학으로 다스릴 하반기 기획전 ‘혼행일치’와 입주작가 릴레이 ‘이해은’ 전시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예관 공식 홈페이지(www.cjkcm.org) 또는 전화(☏043-268-0255)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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