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억8000달러로 전년比 28.9%↑…전국 평균 상회
반도체 16.1%·컴퓨터 59.2%·정밀화학원료 169.3% 증가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지난 5월 중 충북지역 수출이 글로벌 저성장, 인플레이션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잇따라 3%대의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가 22일 발표한 ‘2022년 5월 충북 수출 동향’을 보면 도내 수출은 28억8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지자체 평균 수출증가율(21.3%)을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전남(53.2%), 대구(40.8%), 울산(37.0%), 대전(34.2%)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충북 10대 수출 품목 중 농약과 의약품, 광학기기를 제외한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충북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7억7천 달러(수출증가율 16.1%), 컴퓨터 수출액은 2억3천 달러(수출증가율 59.2%)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파운드리 업황 호조와 하반기 신규 CPU 서버 출시, 컴퓨터는 기업용·소비자용 SSD 성장세 지속 및 북미 등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건전지와 축전지의 수출증가율이 484.3%(수출액 1억4천 달러)에 달해 지난 달(786%)에 이어 세 자릿수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이차전지 제조에 활용되는 정밀화학원료 수출도 큰 폭(169.3%)으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양대 수출국인 중국(38.2%), 미국(94.5%)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106.3%)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이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320.4%) 수출도 빠르게 늘어났다. 대미 수출은 정밀화학원료(4천777%), 건전지 및 축전지(1만1천912%) 등 이차전지 관련 제품군과 컴퓨터(33.3%), 전력용기기(78.4%) 등 상위 15대 품목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대만은 농약과 의약품(7천665%), 헝가리는 정밀화학원료, 네덜란드는 컴퓨터가 세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각국으로의 수출을 견인했다.

도내 11개 기초지자체 중 청주시(33.5%), 음성군(23.9%) 등 제천시(-34.4%)를 제외한 10개 지자체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청주시는 반도체(16.7%), 정밀화학원료(179.9%), 컴퓨터(59.4%) 등이, 음성군은 전력용기기(52.1%), 동 제품(7.5%), 플라스틱제품(19.3%)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한편, 제천시는 해당 지자체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기타화학 공업제품(-50.5%)의 수출이 급감해 수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금리, 환율,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다”라며 “하반기 수출성장폭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도 충북 수출기업이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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