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회의에서 추대…국민의힘 일부도 불만
민주당 “원구성 협상도 없이 선출…말도 안돼”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3대 통합 청주시의회가 원구성 시작 전부터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야가 원 구성과 관련, 의견 조율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일부 당선자들이 의장 후보를 선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같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청주시의원 당선인 21명이 지난 10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당선인 회의를 열고 기초의회 6선이자 가장 연장자인 김병국(69·청주 가선거구·사진) 의원을 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옛 청원군이었던 읍·면 지역 시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하는 청주·청원상생발전합의 관례에 따라 낭성·미원·가덕·남일·문의면, 용암제2동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을 추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선인 21명이 모두 동의한 추대가 아닌 일부 의원들이 주도한 추대했다는 점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 국민의힘 청주시의원 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4선 박정희(49·청주 타선거구) 의원과 3선 이우균(59·청주 아선거구) 의원 등이다. 이 둘은 각각 오창읍과 옥산면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다른 후보군은 당선인 회의 당시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참석자 일부는 “여러 후보가 있었음에도 일부 의원들이 김병국 의원을 밀어주는 형식이었다”라며 “사전에 당사자와 당선인들 간 이야기가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선인 21명 중 9명이 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것에 반대했지만, 과반이 표결에 찬성해 후보를 뽑게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당선자는 “3대 청주시의회가 여야 동수인 상황에서 민주당과 협의조차 하지 않았는데 전반기 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시에도 이 같은 문제점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 의원의 전반기 의장 후보 선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국민의힘 일부 당선인들은 조만간 의장 선출 등을 재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민주당도 국민의힘의 의장 후보 선출에 마뜩잖은 모습이다.

청주시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은 박완희(48·청주 라선거구) 의원은 "의장 선출이나 원구성은 물론 전반기 의장을 어느 당이 맡겠다고 논의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 후보를 선출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청주시의원 당선인들은 22일 당선인 모임을 마친 뒤 공식적인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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