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도내 주요 병원장 등과 협의


대상자와 진료범위 선정·단계적 추진 등 의견 제시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대표 공약인 ‘의료비 후불제’ 도입과 관련, 도내 의료계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김 당선인은 15일 인수위 회의실에서 도내 주요 병원장을 비롯한 의료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의료비 후불제 도입 관련 업무협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김 당선인과 김봉수 인수위원장, 윤창규 인수위 의료특보, 관련 분과 인수위원을 비롯해 박중겸 하나병원장, 반영억 청주성모병원장, 오창진 효성병원장, 최영석 충북대병원장, 손병관 청주의료원장, 윤창균 한국병원장, 어효수 도의사회 사무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의료계 관계자들은 의료비 후불이나 분할 지급의 경우 의료비 수납을 못하고 의료기관의 경영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고가의 의료장비 이용이 남발할 수 있고, 의료기관에 대한 쇼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김 당선인은 “의료비 후불제는 예를 들어 ‘착한은행’을 설립하면 그곳에서 의료비를 병원에 선납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손해는 발생할 수 없다”며 “탄탄하게 준비해서 이 제도를 추진하게 되면 착한은행은 좋은 이미지로 금방 유명세를 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자금에 대한 걱정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김 당선인의 설명에 공감하며 의료비 후불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오창진 효성병원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건강보험과 실손보험 등으로 많은 부분을 보상 받지만 자부담으로 정밀검사가 필요한 부분이 생기면 망설이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대상과 진료범위 선정 등을 꼼꼼히 살펴서 좋은 제도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중겸 하나병원장은 “실질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지만 당장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TF팀을 구성하고 의료계와 협약도 체결하는 등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실행해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석 충북대병원장도 “건강보험이 아무리 잘 돼 있다고 하더라도 의료 사각은 존재한다”며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대상자 선정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병원장들의 소중한 의견이 의료비 후불제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료현장에서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해주고, 의료비 후불제 추진에 조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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