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7일째
충북지역 레미콘 제조업체
80% 이상 공장 가동 중단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서 레미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한 레미콘 공장에 시멘트 공급이 끊어지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돼 레미콘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충북 제천·단양 시멘트 생산기지의 출하가 이레째 중단되면서 레미콘 업계와 건설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3일 시멘트 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출하장 입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 화물연대는 일주일째 파업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시멘트 출하장이나 진입로를 봉쇄하면서 업계는 생산 시멘트를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에서는 비조합원 일부가 출하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조합원들이 막아서면서 포기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7일째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서 충북 지역 레미콘 제조업체 61곳 중 80% 이상이 공장 가동을 멈췄다.

레미콘 공장 9곳 중에서 7곳이 가동을 중단한 충주에서는 화물연대가 봉쇄하지 않은 시멘트 중간 기지(분공장)와 거래 중인 1~2개 업체만 근근이 공장을 돌리는 실정이다.

음성군 소재 분공장에서 시멘트를 공급 받는 레미콘 업체 역시 앞으로의 생산 가능량은 150~200㎥에 불과하다고 조합 측은 전했다.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서 건설 현장도 일손을 놓고 있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한 배수관이나 구조물 공사는 중단했다"며 "가용 인력은 토목공사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현장에 관급 레미콘을 공급해 온 음성 지역 레미콘 업체 2곳은 지난주부터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전국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의 6.3% 수준"이라면서 “화물연대의 파업이 끝나지 않으면 레미콘 공장과 건설현장 가동 중단 상황은 이번 주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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