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꿈세상 정철어학원 대표

파충류나 곤충류 등이 성장하면서 몸의 묵은 표피를 벗어냄을 ‘탈피’라고 한다.

몸은 점점 커지는데 딱딱한 껍질은 함께 커지지 않기 때문에 ‘탈피’를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속살을 보호하던 옛 껍질을 벗어 버리고 더 큰 새 껍질을 만들어 뒤집어쓴다. 이렇게 낡은 껍질을 벗는 과정이 ‘탈피’이다.

갑각류인 바닷가재도 평생 여러 차례의 탈피를 거치며 자라난다. 바닷가재는 성장기 5년 동안 25번의 탈피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고 성체가 되어서도 매년 한 번씩 탈피의 아픔을 이겨 낸다. 탈피는 당연한 자연의 섭리라고 생각되지만, 이는 끔찍하고 아픈 과정일 것이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아브라함 트워스키(Abraham Twerski) 박사는 바닷가재가 이렇게 탈피하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성장하는 몸에 비해 껍데기가 작아져서 온몸이 끼이는 답답한 스트레스가 고통을 감수하며 껍질을 버리고 새로운 성장의 과정으로 나갈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업무에 관련된 스트레스 등 수없이 많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찾아올 때가 바로 우리에게 성장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아브라함 박사의 말처럼 우리도 옛 껍데기를 벗어내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떨쳐버리고 싶어 하는 스트레스가 우리의 성장을 위한 신호탄이자 촉진제일 수 있다.

나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설파하며 살아왔다. 아마 많은 사람도 스트레스를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스트레스는 피해야 하고 줄여야 하는 나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힘’ 저자 켈리 맥고니걸 교수는 스트레스도 약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스트레스를 성장의 자원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더 건강해지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09년,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대학교 정신병리학 실험실에서 진행된 다바르 교수팀 실험 결과는 다른 스트레스 연구자들이 주장한 ‘스트레스 만병근원설’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연구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암에 훨씬 늦게 걸리고 덜 걸린 것이다. 다바르 교수는 그 이유가 급성 스트레스가 유기체의 보호 메커니즘을 흔들어 깨운 것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바르 연구뿐 아니라 최근 뇌과학 연구들은 스트레스가 오히려 생체리듬과 활력을 위한 일종의 동력이라는 점을 조금씩 밝혀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수시로 찾아와 삶을 힘들게 한다.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라면 전문가들의 연구처럼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성장의 동력으로 만들 수 없을까?

우리에게 스트레스가 생겨난다는 것은 우리가 성장할 때가 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고 무언가 문제가 발생하여 해결해야 할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이때 스트레스에 대한 침울 감에 빠져 짜증과 우울 그리고 한탄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헤어날 수 없는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이 과정의 이겨냄이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낸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내면 자신의 탈피를 통해 더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 무엇을 이루어 낸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 힘든 스트레스를 긍정으로 이겨내며 변화한 사람들이다.

오늘의 스트레스는 훗날 이룸의 원동력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