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우위 국힘 10곳 vs 민주당 4곳…경합 3곳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6·1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호남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 고립됐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인 여론조사를 두고 왜곡·조작을 의심했지만, 출구조사에서도 여당 압승이 확인되면서 6·1 민심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안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돼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KBS·MBC·SBS 방송 3사가 1일 투표 종료와 동시에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0곳에서 우위였고,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4곳에서 국민의힘을 앞섰다. 경합지역은 3곳이었다.

석달 전 대선에서 민주당이 호남, 국민의힘은 영남에서 각각 강세를 보여 지역별로 지지층이 확연히 차이 났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뿐만 아니라 충청, 강원 등 대부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서울, 인천, 강원, 충남, 충북, 대구, 부산, 경남, 경북, 울산에서 확실한 우위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지역에서 거의 몰표를 받아 승기를 굳혔다.

초경합 지역인 경기, 대전, 세종에서도 국민의힘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였던 만큼 최대 13곳에서 여당 싹쓸이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세대별로도 민주당이 강세인 40대, 50대를 제외한 20~3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국민의힘이 우세였다. 무엇보다도 20대를 비롯한 청년층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청년층이 대선에 비해 이번 지선에서 더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같은 국민의힘의 압승은 이번 지방선거가 새 정부 출범 3주 만에 치러지는 ‘허니문 선거’라는 특성과 총선, 대선과 달리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고 공약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대체로 유권자들이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진영 대결이나 대립 구도는 점점 희석되고 여당에 표를 주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당선 후 지지율이 저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5월 취임한 뒤로는 지지율이 서서히 상승해 ‘윤석열 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었던 점도 국민의힘의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기간 내내 고전하자 지지층의 투표 포기를 막기 위해 여론조사 왜곡·조작을 비판하며 여론전을 통해 ‘샤이 진보’의 숨은 표가 선거 당일 대거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같은 민주당의 시각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역대 지방선거 중 사전투표율이 최고치를 기록하고도 최종 투표율은 ‘마의 60%’ 벽을 넘지 못한 것도 민주당이 호소했던 ‘숨은 진보표’가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진보의 성지인 광주 투표율은 30%대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마케팅’을 통한 허니문 효과에 더해 국민의힘의 높은 지지율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7~1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국민의힘은 43%의 정당 지지도를 얻어, 민주당(29%)과 상당한 격차를 나타냈다.

특히나 국민의힘이 탄핵 이후 당을 쇄신, 정비하면서 호남을 향한 서진정책을 구사해 중도층을 향한 외연확장 노력을 지속해온 점도 4년 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부를 만큼 불리한 여건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던 결과를 뒤집고 국민의힘이 전국적으로 고른 승리를 거두게 했다. 광주, 전남, 전북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15% 이상을 기록했다. 4년 전 호남 지역에 공천조차 시도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나 다름없다.

이번 지선 민심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진영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경향이 두드러졌던 과거 선거들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국민의힘이 출구조사 결과대로 6·1 지선에서 압승을 거둘 경우 탄핵 5년 만에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 교체에도 성공하면서 ‘탄핵 정당’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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