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심혈관 질환은 최근 2015년에서 2020년까지의 전세계 사망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심혈관 질환이란 심장혈관, 뇌혈관, 말초혈관 등의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에는 연령(남자>45세, 여자>55세), 관상동맥질환의 조기발병 가족력, 고혈압, 흡연, 이상지질혈증(low HDL-chol) 등이 있다. 오늘은 이 위험 요인들 중 이상지질혈증의 관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지질은 우리 몸에서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며 지방 및 지용성비타민의 흡수에 관여하고 여러 가지 내인성 호르몬의 생성에 필요한 성분이지만 과다하게 혈중에 축적될 경우 혈관벽에 동맥경화반 등을 생성하여 결국 혈관의 경색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지질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다.

2020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남성의 45%, 여성의 38% 정도가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50세 이후에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이러한 이상지질혈증의 관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해 우선 심혈관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초고위험군, 고위험군, 중등도 위험군으로 나누어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있는 LDL의 목표기준을 다르게 설정하여 치료할 것을 권고한다.

초고위험군에는 관상동맥질환, 죽상경화성 허혈뇌졸중 및 일과성 뇌허헐발작,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으며 LDL-C을 70 mg/dl 이하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경동맥질환, 복부동맥류, 당뇨병 등이며 LDL-C을 100mg/dl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중등도 위험군은 위에서 열거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이 2개 이상일 경우를 말하며 LDL-C 130mg/dl 이하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약물 치료로는 강력한 항지질 약제인 스타틴을 1차로 권유하며 만약 목표한 LDL-C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 부작용이 없는 한 최대 용량의 스타틴을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절이 안 될 경우에는 장에서 지질 흡수를 억제하는 항 지질 약제인 에제티미브(ezetimibe)를 추가하거나 최근에 주사제로 개발된 제제인 PCSK9 억제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항 지질 약제인 스타틴의 경우 초기에는 고용량으로 사용시 부작용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용량으로 사용하도록 권고되었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고용량에서도 부작용이 비교적 적으며 LDC-C의 수치를 낮출수록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이 증명되어 현재는 부작용이 없는 최대한의 용량으로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2021년 미국 심장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도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을 위한 이상지질 혈증의 약물치료 시 중등도이상의 효과를 가진 스타틴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2차예방의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스타틴의 강도를 부작용이 없는한 최대한으로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The lower, The better’는 최근 이상지질 혈증 치료의 세를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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