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충청매일] 오늘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지난 3월 9일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루고, 5월 10일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미처 한 달 못 되어 다시 정치 돌풍이 일고 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대선을 치룬지 얼마 안 되어 그런지 거대 양당의 독점으로 소수 정당은 가뭄에 콩나듯 비정상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성후보자를 최다수로 배출시켜 ‘여성공천 지원금‘을 싹쓸히 했던 모정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거의 참여 조차 않고 있어 정당 활동을 하는지 의아(疑訝)스럽다.

흔히 사주팔자는 태어난 연월일시의 4간지(干支)에 의해 운수가 좌우된다는 오랜 전통을 가진 역학에서 출발하여 오늘날은 명리학의 한 분야가 되었다. 역대 대통령 후보자 뿐만 아니라 북한의 주석까지 유명 정치인들은 호사가들의 관심거리이다. 그리하여 일반인들은 이들의 사주는 물론 풍수지리에서 무속신앙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예측하려 한다. 당사자들도 최상의 권력 욕망을 위해 조상묘를 개장(改葬)하거나 주술(呪術) 행위를 하는 등 지도자이자 지식인 임에도 한갓 나약한 인간의 불가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요즈음은 많은 국민들이 유튜브 전성시대에 맞게 유명 정치인의 사주풀이로 개인의 천기(天機)가 누설이 되는 세상이다.  

역대 대통령 중 자신의 정치적 능력보다는 봉건적인 문명에 의지하려다 탄핵을 당하고 수감 중 특별사면 된 불운한 대통령도 있다. 물론 왕도정치를 감행하던 시대에는 특히 국가권력의 힘을 얻으려면 자신의 사주는 물론 모든 정치 일정을 천문관측에 의존하여 국가기관에 전문 부서를 두기도 하였다.

주역은 전설 속 인물인 복희씨가 만든 8개의 부호로 시작해, 대략 약 5000~7000년을 이어져 내려왔다. 주역은 사서삼경(四書三經)에 속하는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아 면면히 계승되었다. 오행을 기본으로 한 괘상(卦象)으로 예측이 부정확하였다면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을 것이다. 역학은 수많은 전쟁을 치루면서 질병이나 가난에 시달려도 희망을 주는 메시지로서 정신 건강에 치유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오늘날은 그 오랜기간 축적된 경험과 빅데이터가 인공지능과 융합하여 사이버 주역도 성행하고 있다.         

다만 천문학이 발달되지 못했던 시대에 오행만으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예측했더라면 오늘날은 태양계를 중심으로 한  천왕성과 해왕성이 밝혀져 칠행(七行)을 절충한다면 예측 정보의 적합성을 높여 신의 영역에 근접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사주는 천생적으로 자신의 노력과 환경에 의한 가변성이지만 한 인간의 생이 마무리 될 때까지도 전혀 불변성일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치인들은 사주나 역학의 힘이 아닌 국민들의 신뢰와 자신의 정치적 도덕성이 사주를 변화시킬 수 있는 최상의 방도이다. 그동안 후보간 치열한 격돌이 있는 반면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 속에 역대 사상 약 약 12%에 달하는 509명은 힘들이지 않고 무투표로 당선된 정치인은 아무래도 운수대통한 듯하다. 정치인이 모두 성인 군자일 수는 없지만 선거에서 경쟁으로 승리를 하였거나, 사주팔자가 좋아 당선이 되었던지 정치인의 길로 나선 이들은 늘 하심(下心)의 자세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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