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조·충북전교조, 진보 성향 김병우 후보 힘 실어
교총·자유민주연합, 보수 성향 윤건영 후보 지원 사격

김병우(왼쪽) 충북도교육감 후보와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후보가 22일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음성 5일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김병우(왼쪽) 충북도교육감 후보와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후보가 22일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음성 5일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오는 6월 1일 치러질 충북교육감 선거를 두고 교원단체와 시민단체가 진보·보수 성향 후보를 양분돼 간접 지원하는 등 선거전이 과열 조짐을 보인다.

충북교사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전교조 충북지부)는 진보 성향의 김병우 후보를,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충북교총)와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보수 성향의 윤건영 후보에 힘을 실어주거나 상대 후보를 압박하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있다.

충북교사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 “일부 (보수)후보와 단체가 자신들의 이해관계 관철을 위해 정치적 중립 위반 소지가 다분한 일탈 행위를 보여 교사,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동의하지 않은 현직 교원의 이름을 지지 선언 명단에 넣는가 하면 후보가 회장을 지낸 교원단체는 우회적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해 공직선거법 위반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교사노조의 성명은 지난달 윤 후보 측이 지지자 명단(1천4명)을 공개하면서 동의하지 않은 현직 교원 50여 명의 이름을 임의로 올린 것을 꼬집는 내용이 골자이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교원들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지난 19일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윤건영 후보 등 보수 후보를 직격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충북지부는 “전국 10개 지역 교육감 후보들이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연대 출범식을 진행하면서 임태희 후보는 ‘진보 교육감’을 ‘전교조 교육감’으로 명명했다”면서 “‘반 전교조’ 프레임으로 교육감 선거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인식은 정책선거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에 역행하는 길”이라고 짚었다.

이어 “근거 없이 전교조 조합원과 묵묵히 헌신하는 교사를 비방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단체인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지난 20일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우 후보(교육감)를 뇌물수수(변호사 비용 대납) 혐의로 청주 상당경찰서에 추가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검찰은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은 조사하지 않고 변호사법 위반으로 사업자들만 기소했다”며 “2014년과 2015년 진행된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선거법 위반 소송에서 변호사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납품 비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의심해 고발장을 냈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에서 김 후보와 교육청 납품비리 사건과의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자유민주연합이 교육감 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김 후보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낸 것은 지지율을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충북교총도 지난 17일 성명을 내 “충북은 지난 10년간 수능성적이 꾸준히 하락했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를 기록해 최하위 수준”이라며 “김병우식 악마의 통계는 충북교육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언론보도를 보면 2020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가 영역(이과)은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를 기록했고, 수학 가 영역뿐만 아니라 국어, 수학 나 영역(문과) 등 주요 과목도 비슷하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성적이 상위권은 줄고 하위권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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