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지구촌 곳곳에서는 오늘도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전국적으로 연간 3천여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개최된다고 한다.

서서히 일상으로의 회복을 선언하기 시작하면서 주춤했던 축제도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무척 다행스럽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축제 중에서도 매우 기대가 되는 축제를 하나만 꼽으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계룡시에서 준비 중에 있는 세계군문화엑스포를 꼽을 것이다. 그 이유는 모든 축제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세계군문화엑스포는 개최 목적이 세계평화의 소중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축제이기 때문이다.

세계군문화엑스포에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면서 주변강국들의 끊임없는 패권다툼이 치열한 마치 화약고와 같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세계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고자하는 목적으로 개최되는 더 없이 의미 있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군 문화를 소재로 한 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발생이전까지 매년 육군본부와 계룡시가 협력하여 10년 넘게 군문화축제를 개최해 왔다. 놀라웠던 것은 매년 이 축제가 개최될 때 마다 100여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들이 방문했다는 점이다. 5일이라는 단기간의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이유는 다른 축제와 다르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하는 더 없이 가치 있는 축제라는 것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축제가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축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보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이러한 의견이 구체화되면서 2020년에 세계군문화엑스포가 탄생하게 되었다. 군대하면 전쟁이 떠오르는데 이를 소재로 세계적인 행사로 확대하는 것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군대를 보유하는 것은 군대를 활용하여 다른 국가를 위협하고 침공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에 공감하면서 부정적 의견이 점차 줄어들게 되고 이제는 엑스포개최 성공을 위해 모든 시민들이 힘을 모아가자는 분위기로 바뀌고 엑스포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이 전쟁으로 아무런 죄가 없는 민간인들이 수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세계인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전쟁은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한다. 전쟁을 일으킨 국가나 당한 국가 할 것이 없이 엄청난 피해와 상처만 남을 뿐이다. 그리고 전쟁은 전쟁 당사국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세계평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올해 10월에 개최되는 계룡세계군문엑스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아무쪼록 계획된 모든 것들이 차질 없이 준비되어 지구촌 곳곳에 평화의 메아리가 힘차게 퍼져나가는 세계가 주목하는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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