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윤 교수의 창] 도박적 사고
[박홍윤 교수의 창] 도박적 사고
  • 충청매일
  • 승인 2022.05.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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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생각하고 궁리한다는 사고는 인간 행동을 가져온다. 현대 사회가 과거보다 더 복합하고, 불확실해 지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을 하기 위해서 더 많은 사고를 요구한다. 그러나 인터넷과 SNS가 일반화되면서 인간은 생각하는 것을 중단하고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하기 이전에 TV가 일상화되었을 때 TV를 바보상자라고 하였다. 실제 조사에 의하면 매일 평균 3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여 인지처리 능력이 65% 이상, 실행능력은 56% 이상 떨어진다고 한다.

오늘날은 이 바보상자를 인터넷과 유튜브가 대신하고 있다.

이에 니콜라스 카(Carr)는 현대인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구글 제국 속에서 생각하지 않는 현대인은 키보드로 검색한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할 것은 머리가 아닌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다.

이처럼 현대인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면서 보이스 피싱은 그렇게 많은 경고를 하여도 끊이질 않고, 가짜 뉴스가 진짜보다 더 널리 퍼지고 있고, 홈쇼핑의 건강식품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처럼 팔리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루나 쇼크로 코로나19 이상의 패닉 상태에 있다고 한다. 코인 시장 8위까지 랭크되었던 루나 코인이 나흘만에 10만원 대에서 1원으로 추락하면서 시장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지고 있다.

국내에서 약 20만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의 피해 호소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190만원을 주고 산 것이 1천216원이 되고, 18억 계좌에 485만원만 남았다고 한다.

대부분 투자자가 루나의 가치 하락은 없고, 20%의 고정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의존하여 투자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이는 투자가 아닌 투기이다. 이들은 루나 코인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도박적 사고를 한 것이다. 도박적 사고는 성공확률이 높지 않지만, 반대급부는 매우 매력적인 경우에 이루어진다.

루나의 경우 20% 고정금리라는 가정에 의하여 도박적 사고를 비판적 사고로 바꾸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를 인터넷이란 매체가 집단 사고로 전환시켜서 합리적 투자로 바꾸어 놓았다. 도박적 사고는 사람들의 사고를 제한된 틀 속에 가두어서 위험이나 부정적 측면을 보지 못하게 한다.

인터넷에 우리가 접속할 수 있는 정보는 0과 1이라는 디지털 정보이고 그 정보량은 지구 상의 해변에 있는 모래의 양보다 많다고 한다. 그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간은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보다는 바보처럼 결정한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은 더욱 전략적으로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전략적 사고는 증거에 기반을 두고, 개념적이고 비판적인 현재에 대한 사고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인정하고 결정을 하는 장기적 시관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사회는 정보를 검색하는 것보다 올바른 정보를 선택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더 많은 사고를 하도록 교육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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