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청주민예총 사무국장

4월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피고 지면 어느새 5월이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이 함께 봄나들이로 분주한 달이다. 꽃 진 자리에는 아카시아 향기가 지천이다.

청주민예총은 해마다 5월에 청주민족예술제를 연다. 1994년 시작되어 공연, 전시, 체험, 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청주민족예술제는 민예총의 예술적 역량과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예술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몇 해, 코로나 시대를 관통해 오면서 예술은 시민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길을 모색하였다.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예술이 가진 심미적 특성은 사람의 마음에 사랑과 평화를 선사한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 예술은 설 자리를 잃었고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우리 예술인들도 지칠 대로 지쳐 있다.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 4월,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을 보면서 가슴 한쪽이 울컥했다. 공연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관객과 예술인이 마주 보고 함께 호흡하면서 진행된 공연을 보면서 공연의 완성은 관객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그런 만큼, 이번 스물아홉번째 청주민족예술제는 기대하는 바가 크다.

예술제를 준비하는 예술인들도 설레고 빨리 관객과 만날 날을 손꼽으며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스물아홉번째 예술제의 슬로건은 ‘예술로 비추라’이다. 예술이 사람의 마음과 의식을 성장하는 기능을 가지는 만큼, 에너지를 전달하는 예술인 먼저 무한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예술인이 즐겁지 않고는 관객이 즐거울 수 없다. 이에, 우리 예술인 먼저 신나고 즐거운 예술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청주민족예술제를 준비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예술, 우리가 신나는 예술을 시민과 나눔으로써, 예술인과 시민 모두 에너지 넘치는 시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2022 청주민족예술제는 전시, 공연, 영화, 북콘서트 등 청주민예총 11개 협회·위원회 소속 예술인의 모든 역량을 모았다.

전시는 미술, 서예, 사진, 민화 작품 전시를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모든 전시는 평범한 전시의 형태를 벗어나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제작, 설치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 형태로 준비하였다.

공연은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1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5일간 진행한다. 11일에는 여섯 명의 춤꾼이 자신만의 춤사위를 선보이는 춤추는 오월 ‘오롯이, 춤’ 공연이, 12일에는 음악위원회의 예술세계와 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며, 초창기 선배들의 작품을 현재의 예술관으로 표현하는 음악공연, 13일은 30년 전 올려졌던 연극 ‘월급도둑’을 현시대에 맞게 재조명하여 맹연습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4일은 청주시민과 신명 나는 판을 펼칠 풍물 공연 화란춘성이, 15일에는 예술로 나를 비추고 예술로 우리를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전통음악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14일 진행되는 북콘서트는 지역 작가와의 만남은 물론, 시민에게 꽃을 선사하고 현장에서 사진 촬영 및 액자를 선물하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14~15일 진행되는 영화상영회는 전쟁의 다른 시선이란 주제로 재일동포 3세로 구성된 극단 ‘돌’의 방한 공연과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여정을 담은 영화를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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