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진 청주가로수도서관 사서

[충청매일] 우리는 서로 안부를 묻기보다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더 잦은 시대에 살고 있다. 경비원을 폭행하고, 택시 기사가 위급한 환자를 태운 구급차를 막아선 이야기를 들을 때면 안 그래도 희망을 찾기 어려운 요즘, 더 무기력해진다.

무심한 나의 오늘에도 아직 다정한 타인이 있고, 필요한 순간에 찾아오는 기적 같은 위로가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모르는 이의 자살 예고를 보고 그 현장을 찾은 사람,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을 지나치치 않고 심폐소생술 한 사람, 자신도 힘들지만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남몰래 기부의 손을 뻗는 이웃,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료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의료진들 등. 온라인 범죄, 경제난, 취업난 거기에 코로나가 불러온 암흑 속에서도 빛은 쉬이 꺼지지 않았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이지만 네가 어디서 무얼 하든 항상 응원할게.”

‘마침 그 위로가 필요했어요’는 어둡고 고된 일상에 가려져 몰랐을 뿐,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작은 빛 한 줄기라도 있다면 세상에 영원한 어둠은 없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고, 내 존재가 하찮게 느껴질 때마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누군가가 있었다고, 우리 마음을 다독인다. 이 책은 마침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꼭 맞는 위로를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물이 마를 시간이 없었다.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을 짓누르고 있는 좌절을 용기로 바꾸고, 행동 하나로 위기의 사람을 구해낸다.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그 인생이 나비효과를 불러와 또 다른 사람에게까지 번져가는 것 또한 경이로운 일이다. 사는 것이 힘들고 각박하다지만, 이런 사연을 접할 때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 느끼게 된다. 어쩌면 완벽한 타인이 건네는 말 한마디에 세상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이 오늘 하루 지친 그대들의 마음에 쉼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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