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청주 흥덕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부푼 꿈과 희망을 안고 나라의 보탬이 되고자 발을 내딛은 지 벌써 3개월,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1월 발령받을 때만 해도 날이 추워서 패딩과 니트를 입고 다녔던 것 같은데 벌써 반팔을 입은 직원들도 보인다. 새삼 봄이 왔음이 느껴지는 하루다.

수험생활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파란만장한 일들이 펼쳐지는 일상 속에 처음 접해보는 생소한 단어들과 각양각색의 민원인들.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나에겐 하루하루가 전쟁 그 자체였는데 어느새 100일이 되었다. 아기로 치자면 이제 막 고개를 가누는 수준인 셈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안정된 직업에 자부심과 사회의 일원으로 청주시의 모든 시민들에게 청결하고 청렴한 지역으로 만들고자 나름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무원, 국가 또는 지방 자치 단체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 3개월이 넘은 지금 나는 과연 공무원의 직무를 다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더 공무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람들은 항상 공무원이 깨끗해야 나라가 깨끗하다고 말하곤 한다. 현실은 아직도 부정·부패가 만연하다고 언론이나 각종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하지만 새내기인 나는 우리 구청 직원들에게 절대로 그런 부정적인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안도하며 자부심을 느낀다.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 힘든 일을 도와주는 협력심, 모르는 부분을 친절하고 너그럽게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실수하는 일도 괜찮다고 다독여주시며 바로잡아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조금만 바빠도 정신이 없지만 민원인분들의 업무를 처리하여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가시는 모습을 볼 때나 그들이 어려워하시는 고민을 덜어드렸을 때의 기쁨은 또 다른 행복이다. 최근에는 나이가 많으신 민원인분이 오셔서 영업 신고증 재발급 신청을 하셨는데, 1층에 접수를 하고 오시라고 하시기에 무리가 있어 보였는지 옆에 주사님께서 직접 1층에 접수를 하고 오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나중에 그런 배려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직은 발령 받은지 100일밖에 되지 않아서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지만 살아가면서 돈이 전부는 아니기에 나라의 작은 보탬이 되는 자긍심으로 하루 하루 일한다면 보람되고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오늘도 다짐한다.

아직은 한창 적응 중이라 퇴근하고 무언가를 배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운동을 하나 정해서 배워볼까 한다. 체력관리도 하면서 재미있는 활동을 하면 육체적인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어떤 운동을 배울지 고민 중이다.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일상이 펼쳐질까 나 자신을 다독이며 내일을 기다린다. 이 세상 모든 새내기 공무원들이 베테랑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가 보자.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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