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8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전 해제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한 이후 2년여 동안 거리두기로 꽁꽁 묶였던 국민의 생활이 활력을 되찾게 됐다.

사적인 모임 제한의 인원(10명)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규제(밤 12시) 등의 전면 해제조치로 국민의 생활 모습도 달라진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확진자 발생에 큰 변동이 없다면 5월 말부터 격리 조치도 풀어진다. 국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정부의 방침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국민은 코로나19 방역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갇혀 2년여 동안 제한되었던 활동이 풀리면서 해방감을 만끽하는 기대에 충만한 모습이다. 이는 생활경제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를 침체 속에 멈추게 한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 역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조치를 가뭄에 단비처럼 반기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다. 국제적으로 각 나라의 방역 격리가 해제되면서 해외 방문과 여행도 원활해지게 된다. 국민의 해외여행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들이 진 빚은 900조원을 넘었다는 통계청의 발표는 자영업자들과 국민에게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일상적 생활이 다시 시작돼 회복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보여지는 이유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하고 활동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유는 충분하다. 하루 확진자가 10만명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라지만, 어느 순간 다시 확대될지 가늠할 수 없어 더 그렇다. 중증확진자를 비롯해 사망자 역시 가볍게 볼 정도의 수치가 아니라는 게 의료 관계자의 지적이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1년 전 1천~2천명 수준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비교할 때, 현재의 수만명 안팎의 수치는 터무니 없고 엄청난 확진자로 인식할 수 있다. 불과 한달여 전에는 30만~50여만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방역 당국과 의료봉사자들을 곤혹스럽고 어렵게 만들었다.

그나마 다행은 지난주부터 10만명 안팎을 오르내리지만, 점차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정부 당국은 거리두기 해제까지 방역체계를 변화시키는 단계로 전환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는 최고 수준의 격리 의무가 부여되는 1급 감염병에서 제외돼 2급 감염병으로 지정을 심사 중이다. 빠르면 오는 5월 23일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격리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면서 모든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도록 확진자 방역 정책이 바뀐다.

이럴 경우 확진자에 대한 진단·검사·치료(3T) 등의 전 분야에서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이 이뤄지는 한편, 치료비는 의료보험 적용의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진료체계로 바뀌게 된다.

최근 확진자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더구나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는 파악이 어려워 방역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 역시 만만치 않다.

정부의 방역 해제에 따라 이제는 국민 스스로 코로나19 예방의 방역체계를 갖춰야 할 때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되어도 마스크 착용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해 독감수준의 관리로 국민에게 불안감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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